과연 현재 보유한 장비로 추운 겨울 백패킹을 지속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어찌보면 무모할 수도 있는 그런 도전의 불씨가 됩니다.
최저 기온 영하 16도, 산이라면 영하 18도~20도 체감기온 예상.
싸구려 침낭의 내한온도는 핫팩으로 끌어올리고, 부족한 바닥공사의 알밸류는 적절한 매트의 조합으로 이겨내려 합니다.
결전의 전날 12.97kg의 배낭 패킹으로 준비를 마치구요. 다음날 새벽 4시에 기상하기 위해 일찌감치(23시) 잠을 청합니다.
05시 구로역에서 의정부행 첫차에 몸을 실어 봅니다. 회룡역에서 동두천행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잠시 대기하구요.
현재 영하 9도를 기록하네요.
가능역 명칭에 대한 일화 - 예전에 의정부북부역이었는 데, 코레일측에 역 이름을 바꾸는 거 가능하겠습니까? 라고 물어서 된다고 해서 가능역으로 바뀜(물론 믿을 정보는 못됨)
지행역에서 문이 열리는 데 익숙한 냄새(거름)가 코 속으로 허락 없이 들어 오네요.
06:44 동두천역에 도착! 한탄강역으로 가기 위해 1번 출구로 나와 좌측에 있는 정류장(16-082)에서 53, 39-2, 53번 버스를 기다리는 데, 39-2 버스가 곧 도착을 알립니다. 여기서 백마고지로 운행하는 통근열차(1000원)를 타도 되지만, 배차시간이 더딘 관계로, 버스가 편합니다.
06:55 39-2 버스를 환승하고 19분 후 - (39-2번 버스는 무려 고대산 입구까지 운행합니다)
07:14 한탄강역(한탄강 관광지 입구)에서 하차합니다. 내리기 전에 화장실에 들리기로 했는 데,
허거덕! 한탄강역은 무인역입니다. 허허벌판, 화장실도 없고 ㅠㅠ 별수없이 항문에게 잠시 기다려달라고 정중히 신호를 보내고...
오늘은 특별히 카메라를 한대 더 챙겨 왔습니다. 아주 작심을 했죠 ㅋㅋ 일출을 볼까 생각하면서 스마트폰 무한리필 충전 모드를 작동하고...
현재 기온 영하 16.7도. ㅎㅎㅎ 이런날에 트래킹이라니...
어쨌든 여기서 얼추 일출을 볼까 하다 그냥 진행하기로 합니다.
07:43 출발~
방금전 내린 버스정류장에 이런 버스들이 옵니다.
웬 공원이 나오네요. 아! 근데 기온이 기온인지라 잘 죽지 않는 갤럭시S2 가 춥다고 꺼져버리네요... 다행히 내리기 30분전에 핫팩 2개를 터트려서 주머니에 넣은 지라, 핫팩으로 녹여가며 간신히 살려줍니다. 특별히 준비한 덩치큰 카메라는 춥다고 죽어버리고, 어쩔수 없이 기존에 쓰던 주머니 속에 있는 똑딱이로 촬영을 이어갑니다.
그렇군요.
화장실? 오호!
열심히 작업중인 구석기 어르신들...
08:09 햇님이 방긋 인사를 하네요. 산에 가려 인사가 좀 늦었습니다.
박물관에 구경 하려고 했는 데... 가만있자 오늘이 아! 월요일이군요. 이렇게 관람은 물거품 되구요.
상고대가 보기만 해도 춥네요
지붕위에서...
허거덕! 독수리닷! 하지만, 이것은 스티커!!
고드름도 보이구요
아... 박물관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월요일이라 휴관이네요.
어쩔수 없이 구석기 시대로의 탐방은 못하고...
그거 던지실 건가요?
정자닷!
ㅎㅎㅎ
먼가 행사가 있군요.
오늘의 메인인 차탄천 트래킹을 위해 은대리성으로 향합니다.
09:02 그보다 가장 먼저 기름을 주유할 시간입니다. 전곡 하나로마트 침투!
포천 막걸리는 패스~ 짱구를 굴려서 율무막골리 1L짜리 1병, 0.75L짜리 2병을 구매해서 가방에 넣습니다
두둥~
이로써 배낭 무게는 15.85Kg
아! 구석기 축제를 하는가 봅니다.
09:42 현재 기온은 조금 따뜻해서져 영하 10도 ㅋㅋㅋ 아놩~
밥 먹고 가려 했는 데 다행히 구세주 등장! 남원추어탕으로 진격하라!
추어탕 하나 주문합니다.
ㅋㅋㅋㅋ 사장님 국내산, 직원은 자연산... 사장님 유머 감각이 제 급이네요.
기본반찬 등장
곧 운명하실 미꾸라지들... 하지만, 난 통추어탕을 주문한 게 아니니까 조금은 더 살 수 있어
두두둥~~ 양해를 구하고 함께 챙겨온 막걸리 까메오 출연!
제피? 산초?
냄시는 거시기 하지만, 조금씩 넣어 맛을 봅니다.
10:00 든든히 배를 채우고요(막걸리 잔은 챙겨).
은대리성으로 가고 있네요
드디어...
10:41 정자가 떡하니 있는 은대리성 입성! 정자는 쌍둥이입니다.
은대리성 파노라마
은대리성 내부 파노라마
차탄천 트래킹을 하기 위해 예상 지점으로 향합니다.
오우~ 괜춘한데요?
추락위험
우측의 계단은 뭐지?
삼형제바위 전망대 등장
하지만 여기서는 제대로 삼형제 바위가 안보이고
조금전에 봤던 내려가는 계단으로 이어갑니다.
드디어... 어설픈 지도 등장
대충 나온 지도를 한번 훑어 보구요.
아! 저기가 삼형제 바위군요?
뭔 다리가 나오는 데...
뒤로 은대리성의 모습입니다. 거의 절벽이네요.
좌측으로 보이는 내리막으로 이동하구요.
도감포? 사전조사했던 것과는 다른... 알고보니 차탄천 에움길은 은대리성부터 시작하는 데, 주상절리길이라고 도감포로 이어지는 것을 나중에 확인했습니다.
암튼 이다리를 건너먼 현재 도감포라는 에움길 반대되는 방향으로 가게되니 다리 건너지 말고 우측 자갈길로 가야합니다.
요래 다리(장진교) 밑을 지나게 되구요.
여긴 잘못간 길에서 찍은 임진강입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인 주상절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장진교 주상절리
돌다리를 두둘기지 않고 그냥 건넙니다.
선바위까지 1.5km 남았다고 하네요.
이 길은 건너지 말고,
요런 길로 이어갑니다.
응? 우측 자갈길로는 길이 없어, 요래 직진해서...
주변 동네 개들의 합창 소리를 들으면서 두어번 왔다갔다 길찾느라 체력 소진...
니들도 짖느라 힘들지만 나도 힘들다 ㅜ
이런 이상한 갈 같지 않은 곳을 통해 계곡 쪽으로 합류합니다.
이상해...
선바위
여긴 건너가면 선바위를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지만, 트래킹을 이어갈라면 건너지말고 좌측으로 갑니다.
건너가면 이런 표시를 볼 수 있어요
저건 뭐지?
아... 땟목이네요.
왕림교 전 파노라마
멋지네요.
돌다리를 건너구요.
은대리 수평절리
확대한 모습입니다.
물고기 비늘무늬 현무암
여기는 취사,야영,흡연 금지입니다.
징검 돌다리를 건넙니다.
돌다리 또 건넙니다. 지금까지 몇개를 건넜을까요?
멋지네요!
징검 돌다리를 건너구요
야자매트를 밟아가며
징검 돌다리를 또 건너요
이런 데는 미끄러브니 조심 조심
잊을 만 하면 나타나는 징검 돌리리
또 징검 돌다리
14:24 해동양수장
징검 돌다리를 지납니다.
차탄천 주상절리 라네요
차탄천 주상절리(용소) - 내 너의 잘못을 용소하노라!
왼쪽은 계곡입니다.
후덜덜덜...
청둥오리야 미안~
공사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음... 저기는 이따 지나갸야될?
15:06 에움길 탈출...
기찻길 다리도 보이구요.
15:17 차탄천 에움길 끝!. 훈련하느라 얼굴에 곱게 화장하고 엎드려 있는 분들 떄문에 깜놀했네요.
차탄교를 지나자마자 우측에 있는 정자에게 눈 맞춤을 하자 마자, 길건너 좌회전 해서 군자교에서 모드를 등산 모드로 전환합니다.
굴러다니는 연탄들... 여긴 연탄을 제설용으로 사용중이네요. 어릴적 기억이 스물 스물. 골목길에서 썰매 타고 내려오려다 연탄재 뿌려 있으면 짜증 났는 데....
등산로라 하기에는....
16:07 드디어 등산로 등장!
와~ 등산로다~
이뿌게 신경써서 만들었네요.
16:43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현재는 봄기운이 완연한 영하 5.5도네요.
집을 짓고
오늘의 레시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빈집을 짓습니다.
지라이트 발포 매트 깔구요.
요건 뭐시냐? 며느리도 안갈쳐 준다는 핵심 재료인데요.
스노우라인 라이트업 에어매트 깔고(알밸류 4.2) - 공기 불어 넣다가 하직할 뻔!(정성껏 35번 불어야 함)
그 위에 무려 6만원 주고 예전에 샀던 크로스 침낭 깔고
그 위에 트레블메이트 침낭 라이너 덮고(바닥 공사는 지라이트 발포매트와 스노라인 에어매트에 맡기고)
핫팩 3개 터트려서 침낭 안에 넣고
주머니에 있는 핫팩 2개도 같이 찰칵! - 요건 새벽에 사망 하겠지...
이렇게 레시피를 맞춰서 취침 준비(요리)를 끝내고... 풍경 한 컷!
두둥~ 나사못도 박지 않습니다. 바람은 아주 살짝 부네요
ㅋㅋㅋ 온도 측정위치 추가로 야심차게 준비해온 적외선 온도계는 춥다고 LO 작동 불가... 어쩔수 없이 핫팩에게 도움을...
두둥~ 오늘의 일용할 양식. 막걸리 1.75L와 새송이 볶음, 말린 대추, 부숴먹을 라면 두개. 감 잡으셨겠지만, 오늘도 비화식!!!
막걸리 온도... 영상 10.6도
텐트 스킨온도 영상 8도
17:45 바깥 기온은 영하 5.8도
텐트 안에는 영하 1.3도
텐트안에서 막걸리 마시면서 들으려고 백패킹용 라디오 주파수를 잡는 데, 무려~ 국군방송 라디오만 나옴... 헐~~~ 그래서 강제 청취... ㅠㅠ
19:24 텐트안 영하 1.5도
18:44 막걸리 온도 영하 3도 ㅋㅋㅋ
그렇게 혼자 홀짝 홀짝 하다가 취침합니다.
02:12 잘때 안끄고 잔 군군방송 나오는 라디오를 끄려고 일어나서 온도 보니 바깥 영하 10.5도. 쉽하고 온도는 더 안재고 귀찮아서 바로 취침
06:57 바깥 온도 영하 12.1도
07:01 슬슬 햇님이 나올 채비를 하네요. 이쯤되니 동네 어르신이 으쌰 으쌰하면서 3분 지나 가십니다. 괜찮냐는 안부를 남기면서요...
저녁에 못찍은 텐트 풍경. 이름밖에 안보이네요 ㅋㅋㅋ
초승달도... 보입니다.
일출을 준비하며 채비를 마치고,
07:32 슬슬 철수 준비를 합니다.
07:55 좀 더 기다리지 않고 철수를 시작하다, 이렇게 일출도 나무 사이로 보구요.
오우~ 샘터에 물이 좔~ 좔~
멋지네요~ 샘터로 나오는 물을 이용해서 이렇게 물레방아를 만들었어요. 겨울엔 꽁꽁이라 작동 안되지만요
숲속 친구들의 보금자리?
폐타이어와 마누라 몰래 챙겨온 이런 스뎅 국그릇을 이용한 물레방아... 날 풀리면 꼭 와서 작동하는 걸 보고 싶네요!!
햇님이 저에게 기를 보냅니다.
솟대들도 아침을 맞이하구요.
음... 꽃도 많네요.
까오~ 여긴 거대한 물레방아
이렇게 ... 가려니 뭔가 서운하네요.
08:23 이정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찻길도 지나구요.
어디로 갈까요?
이건 뭐지? 연천 차탄리 고인돌 이라고 하네요.
저 고인돌 위에 올려진 종이컵은 그리 역사가 오래 안되어 보이네요.
36(심야)는 무려 수유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심야에 가족이 보구 싶으면 집 허물고 서울 올빼미버스와 연계해서 집으로 갈 수도 있겠네요.
이상 차탄리 정류장에서 였습니다.
08:40 연천역 - 잠시후에 만나요...
08:41 한결같은 막걸리사랑을 하기 위해 하나로마트 침입!
대중소로 2병씩 구매합니다. 대-1.7L, 중-1L, 소-0.75L
08:45 연천역앞 버스 정류장에서 눈을 힐끗 보니 고대산입구에서 출동한 39-2번 버스가 3분후에 도착한다고 하네요. 이로써 열차를 탈까 잠시 고민하던 것은 접고
08:48 39-2번 버스에 올라
09:15 소요산역에 도착합니다.
소요산역이 좋은 이유는 종점이므로 집에까지 한방에 앉아 가는 즐거움이 있지요.
집에 와보니 이렇게 ... 막걸리 6병이 저를 맞이 하네요.
첫날 : 24km를 걸었고, 둘째날 6km를 걸었습니다.
아참! 간밤메 위 레시피로 춥지 않게 잘 잤습니다(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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