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안하게 제주 가는 첫날 오전은 흐리거나 비가 내립니다.
그동안 다녀보지 않은 곳을 고르느라 고민하고 찾아 봤는 데,
한라산 둘레길을 아직 가보질 않았네요.
대중교통이 참 그지같다고 들었는 데, 좀 더 걷는다 생각하고 야영 모드로 가봅니다.
새벽 6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7시 넘어 도착하니 비가 아주 조금씩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버스 타려다가 제주터미널 가기 전에 하나로마트를 들려서 한라산 둘레길에서 먹을 거리를 사야 하기에,
슬슬 걸어 봅니다,
촉촉한 땅에 동백꽃 한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우산을 쓰고 배낭에 레인 커버 씌우고 걸으니 그럭 저럭 걸을만 하네요.
붓꽃
꽃양배추
하나로마트로 거의 도착하기 전에 벚꽃이 흐드러지네요.
8시가 거의 다되어 하나로마트에 도착하니, 영업시간이 8시 30분부터입니다. ㅠ 별수없이 기다려야죠.
하나로마트 문이 열리고 필요한 먹거리를 구매하고, 제주버스터미널로 걸어 갑니다.
디모르포세카
청보리
노란 유채꽃 뒤로 하얀 벚꽃이 그리고 그 뒤로 한라산도 보입니다.
한라산 - 생각보다는 구름이 덜 끼었는 지 정상부가 드러나 있습니다.
제주의 벚꽃 명소중에 한군데인 제주종합경기장 일대에도 벚꽃이 환하게 피어 있습니다.
노란 유채와, 그 위로 수놓은 벚꽃들...
벚나무
후박나무
동백도 이쁘게 피어 있습니다.
버스터미널에 있는 기사식당인데, 진정한 기사식당인 듯 하네요. 안타깝게도 10시부터 오픈 이라서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현옥기사식당
두루치기 주문
막걸리도 한병 주문합니다. 비올 때는 역시 전이 없어도 막걸리죠.
지글지글
맛나게 배불리 먹고 마시고, 하나로마트를 털어준 덕분에 배낭 무게는 15Kg가 넘습니다. 잘 걸을 수 있을지...
11시 6분 - 240번 버스를 타고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 입구에서 하차합니다. 말이 입구지 30분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가야 둘레길의 시작점이 나옵니다.
뭔 공사가 있는 지 잊을만 하면 이 좁은 길에 덤프트럭이 지나갑니다.
박새들이 박새게 필 계절인가 보네요.
천아숲길 시작점에 거의 다 온듯 한네요.
이끼로 도배된 벽을 지나고
2.2Km를 걸어 왔습니다.
연한 핑크빛 길이 한라산둘레길이라고 하네요.
계곡에 이끼가 많아요. 물이 흐르지 않아 걷는 데 문제는 없지만, 비올 때는 위험해서 하천을 건널 수 없을 거 같아요. 한라산 둘레길 전구간은 하천을 수십군데 지나 갑니다.
초장부터 오름길이네요. 배낭 무게가 어깨를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500m 지날때마나 나타나는 말뚝으로 현재 천아숲길이고 종착지인 돌오름까지 10.5Km 남았다고 하네요.
진달래
좌측 아래 보듯이 하천이 나오면 경고문이 보입니다. 하천의 위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 있는 데, 중요한 건 전화가 불통인 지역이 심심치 않다는 점입니다.
고인물도 보입니다.
삼나무 잎입니다. 편백나무와 생김은 비슷하지만 잎 모양이 다르므로 구분할 때 참고하시면 됩니다.
아직 점심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한잔 걸쳐봅니다. 참고로 한라산 둘레길은 대부분 국립공원 지역을 벗어나 있습니다. 하지만, 취시나 흡연은 하면 안되겠죠?
삼나무 숲길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천을 지나다보면 왜 통제하는 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삼나무 숲길
이처럼 물이 고인 곳이 있지만, 옆으로 우회하는 곳이 있으니 문제는 아닙니다.
한라산 둘레길
하천의 모습입니다.
뭔 굴 같이 보이네요.
산삼연구소라... 그보다 저는 평상이 맘에 드네요. 쉬지 않고 계속 갑니다.
이 곳은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중탈하는 곳으로 영실입구라는 버스 정류장까지 2Km(약 30분) 거리입니다. 아직 천아숲길은 진행중입니다.
2.2Km만 더가면 돌오름길 시작점과 이어집니다. 만일 천아숲길만 진행할 분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돌오름길 5.6Km를 진행하고 거린사슴전망대 정류소에서 버스를 타거나, 아니면 이곳까지 2.2Km를 걸어 오고, 중탈 길인 2Km를 더 걸어서 영실 입구에서 버스를 타면 될 것입니다.
꽝꽝나무
15시 41분 - 천아숲길 끝났습니다. 11시 6분에 시작했으니, 막걸리 마신 시간 30분 정도 포함해서 4시간 35분 소요되었네요. 해 떨어지기 전에 어여 진행해야 겠습니다. 근데 정자가 눈에 밟히긴 하네요....
천아숲길 끝, 돌오름길 시작
돌오름길은 5.6Km로 얼마 되지 앉지만, 대중교통으로 복귀하는 거리를 생각하면 최소 10Km가 넘는 거리입니다.
한라산둘레길
하천을 지나고 있습니다.
돌오름길도 역시나 500m마다 말뚝을 볼 수 있습니다.
하천 통과
용바위
판상절리가 보이시죠?
한라산둘레길
벚나무
거린사슴까지 거의 다왔지만, 거린사슴 전망대에 야영하긴 좀 그래서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오늘의 식량입니다.
그렇게 하룻밤을 보내고, 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 시간 일출을 보기 위해 정리하고 하산합니다.
다 왔나 봅니다.
거린사슴전망대에서 일출을 맞이하려 합니다. 빨리 오느라 짐도 배낭에 대충 쑤셔 넣은 상태라 꺼내서 다시 정리를 차근 차근 합니다.
도로를 횡단하는 꿩 한마리(우측 아래)
까꿍 - 일출이 그럭 저럭
일출을 맞이 하고
하늘빛 하늘을 보며
세번째 길인 동백길을 가기 위해 시작점으로 도로 따라 내려갑니다. 알고보니 서귀포자연휴양림을 지나는 길도 있었네요.
여기도 벚나무가 흐드러집니다.
여기도 버스정류장에서 2.2Km를 걸어야 동백길 시작점이 나오네요.
웬 데크들이 보이는 걸까?
말에게 말을 걸어 보려 했지만, 실패
울타리 안에 정자도 보이고
알고 보니 마을에서 운영중인 편의시설이네요.
하원수로길 - 그렇군요.
동백길 말뚝도 만납니다. 남은 12.5Km를 걷고 오늘은 마무리 할껍니다. 정말로?
드디어
동백길 시작점을 만납니다. 안내센터, 화장실, 먼지 털이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면도 좀 하고 갑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배낭 무게가 20Kg 넘게 지지 말라는 글귀네요. 다행히 그정도는 아니고, 간밤에 뱃속에 막 밀어넣어서 좀 가벼워 졌거든요? ㅎㅎ
전처적인 길입니다. 나중에 언급 하겠지만, 수악길이 끝나고 목장길을 지나야 사려니숲길로 이어지는 데 목장길은 사유지라 갈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동백길의 시작은 약간 오르막
여긴 의자같은 편의시설도 보이고
동백
방향은 이쪽입니다.
하천을 지나고 있습니다.
얼마 안남았나요?
동백
솔방울도 주인공이 됩니다.
동백이 흐드러질때 정말 이쁠 거 같네요. 그럴려면 겨울에 와야하는 는 소린 데....
역사적인 사실을 하나 알아갑니다.
동백이 떨어진 길
숯가마 터
설명을 읽고 다시 보니 나무 줄기와 뒤엉켜서 더 튼튼히 지지중인 듯 합니다.
이끼
동백과 이끼
누 누구세요?
4.3 주둔소
4.3 주둔소
바위에 표시된 한라산 둘레길 표시
금창초
이런 길도 이어지네요.
삼나무 군락지
편백나무 군락지
편백나무 잎입니다. 삼나무와 차이가 느껴지시죠?
편백나무 잎을 좀 더 큰거를 떨어진 걸 주워 봅니다.
평상
무슨 건물일까?
보다시피 하천마다 파란부분은 하천명이, 빨간부분은 연락처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끼가 참 많네요.
동백길
그렇게 한라산 둘레길의 동백길 따라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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