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제주 여행 후기

6일간의 제주도 도보여행 (200.6Km) #1 (2012-03-21)

야생화정보마당 2021. 8. 1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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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사이즈는 첨부된 map.jpg를 참고)

 

어느날 문득 내 자신에게 질문을 해본다.

과연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을때 무엇을 하겠느냐고?

처음엔 도보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동쪽을 향해 갈수 있는 곳까지 갔다올 생각이었다.

그러다 제주도를 한바퀴 돌면 어떨까? 거리도 조사하니 190Km 정도로 해볼만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일주일간 힘들겠지만, 온몸으로 제주도를 느끼기 위해 떠나본다.

 

 

떠나기전)

 

 

잠은 어떻게 잘 것인가? - 기본적으로 텐트를 이용한 야영을 계획했지만, 다녀와서 느낀거지만 비오고 바람 심한 제주 날씨에 텐트치고 잠을 잔다는 것은 쉽지 않으므로 민박을 권한다.

 

식사는 어떻게 할것인가? - 제주에는 슈퍼하나 없는 외진 구간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므로, 매식과 슈퍼(하나로마트나 킹마트,홍마트등)에서 빵이나 초코렛등 비상식을 겸해서 챙겨야 한다.

 

항공권 예매 - 보통 김포에서 제주로 출발하는 것은 오후보다는 오전 시간이 비싸고, 제주에서 김포로 오는 비행기는 오후가 비싸고 오전이 저렴하다. 제주에서 김포로 오는 비행기는 일요일 오전 보다는 토요일 오전이 저렴하다. 저가항공도 괜찮으니 여러군데 비교하여 가장 적당한 곳으로 인터넷 예매를 한다. 

 

그 외에 준비물 - 첨부된 엑셀파일을 참고하면 된다.

 

주의사항 -

제주에는 바람이 많이 불어서, 모자는 끈달린 것을 준비하는 거나 바람 많이 불땐 모자를 착용하지 않는 것도 방법. 장거리 여행을 한다면 당연하겠지만, 배낭의 무게는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근육통에는 에어파스보다는 맨소래담로션을 준비한다(가스용기의 경우 비행기를 통해 이동이 불가한 항목이므로).

걸을때는 무리하지 않고 50분 걷고 10분 쉰다던가, 4~5Km 걷고 10분 쉬는 등의 방법을 이용한다.

제주에는 해가 떨어지면 가로등이 많지 않고 어두우므로 무리하게 일몰시까지 걷지 않고, 일몰 전에 걷는 것을 마무리한다.

 

 

3/12(월))

 

드디어 출발하는 그날이다!.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7시 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전날 짐은 미리 챙겼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부지런을 떨어본다.

 

공항에 도착하여 수속을 마치고, 떨리는 마음을 안고,

 

08:07 제주에 도착한다!. 김포는 날씨가 맑았으나, 제주는 날씨는 흐림이다. 제발 비가 많이 안오길...

 

보행로를 잘 못찾아서 공항 빠져나가는 데 약간 헤매였지만, 나침판을 놓고 무조건 시계방향인 동쪽을 향해 진행하기로 한다.

 

08:40 도보여행 출발!

 

갯쑥부쟁이

 

09:30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예전에 버스타러 종종 이용했던 곳...

 

10:08 베스트마트에서 간식거리 좀 사고

 

10:12 1132 지방도 방향으로...

 

동백꽃

 

11:43 버스정류장에서 잠시 빵과 사이다를 섭취한다. 한라산을 바라보니 정상쪽에는 눈이 있는지 하얗다.

 

도로 확장하는 지, 공사 구간도 보이고

 

12:08 함덕서우봉 갈림에서 성산방향으로 진행. 여기서부터 좁은 갓길로 진행해야 하지만, 다행히 옆에 공사구간에 여유가 있어 그쪽으로 진행한다.

 

버스로 한바퀴 돌면 세시간, 걸어서 6일, 목표는 같지만 마치 가진자와 그렇지 못한자의 모습을 보는 듯 느껴진다. 하지만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꾸준한 근성만 있다면야 문제될 건 없다고 본다.

 

12:21 함덕읍

 

12:39 첫날 예상지인 세화까지 앞으로 21Km가 남았다. 성산은 둘째날 지날 것 같고...

 

 

13:10 갈림길을 만나면 제주 일주도로(1132번 지방도)를 향해 가야한다.

 

광대나물

 

 

푸르른 제주 바다... 계속 해안도로를 따라 가는 것은 아니기에 종종 만나게 되겠지.

 

민들레

 

14:56 지금은 김녕을 지나고 있다.

 

끼르륵~ 끼르륵~

 

 

프리뮬러

 

 

저 곳이 혹시 용눈이오름? 대충 방향은 맞는 것 같은데...

 

끝도 보이지도 않는 이 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

 

무밭.  하나 캐어서 한 입 배어물면 아주 달 것 같다. 하지만 그럼 안되지!

 

17:57 드디어 세화가 보인다. 잠 잘곳을 찾기위해 세화쪽으로 진행한다.

 

 

약간 해메이긴 했지만, 다행히 해녀박물관 옆산에 적당한 자리가 있어 텐트를 치기로 한다.

 

18:29 텐트를 치고 나서 일몰을 감상하고...

 

 

 

18:49 제주에서 첫날밤을 정리하며, 텐트 안에 들어간다.

 

저녁 식사로 빵이며, 제주막걸리 1병등을 맛나게 묵고,

 

욱신거리는 허벅지, 발목, 어깨, 엉덩이 옆에 근육통용 연고를 바르고 나서 GPS 충전을 하면서 잠자리에 들어본다.

 

21:00 취침. 첫날은 38.37Km를 걸었다.

 

첫날 느낌은 제주시에서 빠져나올때까진 다소 답답한 느낌이었고, 1132번 지방도(일주도로)를 걸으면서 상쾌한 기분이었지만, 20Km 넘게 걸을때부터 어깨와 발목이 아프더니, 계속 걷다보니 발목은 괜찮아졌지만, 어깨의 통증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지금 연고를 바르니 좀 나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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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비용 : 총액 4350원

뉴베스트 4350원 (빵 2000, 사이다 1150, 제주막걸리 1200)

 

 

3/13(화))

 

06:28 기상

 

밤새도록 한 10번은 뒤척인 것 같다. 바람은 세게 불고, 기온은 낮아서 다소 춥고, 침낭안에 있었지만, 겨우 얼어죽지 않을 정도? 잠을 설쳐서 그렇게 상쾌하진 않은 상태이다. 한 5시 50분쯤 일어나서 일출도 보려고 했으나, 구름끼고 내 몸상태도 메롱이고...

 

06:58 텐트를 접고나서 어쨌든 출발!

 

 

 

뭘 심으실 건가요?

 

07:15 앞으로 서귀포까지 52Km! 하지만, 오늘 서귀포를 가진 않을것이다. 성산은 통과하겠지만... 아마 표선 넘어서 잘하면 남원까지도?

 

말이닷!

 

광대나물

 

좌측은 지미봉 우측으로 조그맣게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도로 건너편으로 말미오름(두산봉)도 보이고.

 

흐릿하지만, 바다 건너 우도가 보인다.

 

좌.우도 우.성산일출봉

 

08:41 잠시 지나가겠습니다!

 

물속에 해를 가둬보기도 하고.

 

08:52 아침을 해결하러 시흥해녀의 집으로 들려보기로 한다.

 

친절하게 안내판이 보인다.

 

하지만, 이런 갈림길에선? 아마 특별한 표시가 없으니 직진해서(좌측편) 이동한다.

 

좌측으로 해녀의 집도 보이고, 우측의 건물은?

09:04 해녀의 집

 

아! 조가비박물관이구만

 

어쨌든 식당인 2층으로 입성!

 

음.... 뭘 먹을까? 조개죽(7000원)으로 결정!

 

기본 반찬?

 

게튀김 - 바삭 바삭 씹는 맛이 좋다!

 

파전 - 뜨끈하여 맛나고

 

요너석은 꼬들 꼬들 맛있고

 

미역무침은 약간 짠 듯...

 

나왔다!. 구수한 누룽지맛에 조개의 약간 비릿하면서 맛난.... 양도 꽤 많다...

 

화장실 창문 밖으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09:52 식사를 마치고 다시 원래 도로를 향해 이동한다.

 

안녕?

 

 

철지난 듯 유채꽃받도 지나고...

 

11:57 혼인지 사거리를 지난다.

 

뭐.. 그렇군!

 

12:49 앞으로 표선까지 9Km!. 한 두시간 걸리겠구만...

 

 

 

매화

 

개미자리

 

13:58 이곳은 어디? 바다에 인접해 있는 신풍목장이다...

 

신풍목장

 

14:13 버스정류장도 없어서 이런곳에서 쉬게 되고.

 

제비꽃

 

큰개불알풀

 

개나리

 

먼나무 - 이름도 참 희안한 먼나무...

 

14:46 취침 자리로 살짝 고민했던 저 정자... 하지만 시간도 이르고 좀 더 진행하기로 한다.

 

 

15:10 표선, 남원 갈림길에서 남원 방면으로 진행해야하지만,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표선 방면으로 이동하게 된다. 

 

살짝 표선해수욕장이 보인다.

 

 

15:32 이녀석을 헤매이며 찾다가 결국 찾았지만, 이런 ㅠ.ㅠ 문이 잠겼네... 그래서 전의를 상실하고 발길을 되돌린다.

 

16:22 표선 하나로마트에서 요기거리(막걸리 2병, 빵등)을 채우고서 남원방향으로 이동

 

16:00 남원까지 12Km...

 

16:22 표선에서 2Km정도 더 진행했으나, 조금 이른 시간인 듯 하지만 출발도 빨리 했고 몸 상태도 어제보다 더 안좋아서 한지교차로 인근 야산에서 텐트를 치고 오늘은 여기까지! 마감을 짓기로 한다. 내일은 새벽부터 일찍 움직이기로 다짐을 하며...

 

16:56 텐트도 설치하고 어제처럼 근육통 치료도 마치고, 막걸리 두병을 포함한 식사를 한다.

 

19:07 취침. 둘째날은 30.96Km를 걸었다.

 

둘째날 느낌은 힘들어서 얼른 쉬어야겠다는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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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비용 : 총액 15300원

시흥해녀의집 7000원 (조개죽 7000)

표선하나로마트 8300 (쌀막걸리 2병 2600, 꿀땅콩 2200, 빵 3500)

 

 

3/14(수))

 

04:15 기상

 

첫날밤처럼 바람이 세지는 않았지만, 둘째날 지내고 일어나니 새벽이라 그런지 조금 쌀쌀한 기운이 있다. 하지만, 밤에는 잠을 설치지 않고 잘 잔듯 싶다. 막걸리를 2병이나 먹고 잤더니 속이 뜨끈거린다. 역시 2병은 무리인 듯...

 

04:46 몸은 욱신거리지만, 어쨌든 출발!

 

06:59 뒤로 일출도 봐주고.

 

07:22 이정표에 드디어 중문이 보인다. 오늘 목표는 중문까지인데, 과연 갈 수 있을까?

 

 

08:32 오른쪽 무릎 뒤가 땡기기 시작하고, 버스정류장이 없어 쉬지도 못하는 데, 고맙게도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설치된 한우마을... 쉬면서 힘을 내기 위해 초콜릿과 음료를 섭취한다. 먹고 나니 좀 힘이 나는 듯.

 

 

09:19 서귀포까지 14Km... 중문까진 25Km. 중문에서 민박을 잡을 예정이고, 목요일에 야외취침을 하려고 생각하니 금요일 오전부터 비온다는 데, 비올때 텐트 걷는 건 정말 상상하기 싫어서 목금토 계속 민박을 잡기로 하고, 텐트와 매트등 불필요해진 짐들을 서귀포쪽에서 우체국편으로 부칠려고 맘 먹었는데, 스마트폰 지도로 검색하니 내가 있는 현위치(위미)에 위미우체국이라고 있어, 전화를 해보니 택배 업무도 하신다고 하여 약간 뒤로 빽을 해야하지만, 기꺼이 위미우체국으로 향한다! 

 

위미리 정자

 

위미우체국 가는 길

 

 

우체국 옆에 킹마트도 있다.

09:36 나의 구세주 위미우체국!

 

09:56 우체국에 포장박스가 큰게 없어서 약간 고생했지만, 다행히 옆에 킹마트에서 담배 빈박스를 얻어다가 무사히 집으로 부친후(6500원)에 옆에 킹마트에 가서 자유시간과, 이온음료, 사이다, 껌을 구매했다.

 

10:09 위미리 정자에서 어제 먹다가 남은 빵과 사이다로 아침으로 해결을 한 뒤에 원래 도로로 되돌아가서 중문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큰개불알풀

 

공천포 버스정류장 뒤로 한라산이 보인다.

 

먼나무와, 홍가시나무

 

귤이당 ㅠ.ㅠ

 

11:03 쇠소깍까지 왕복 한시간 거리 ㅠ. 중문에 얼른 가야하므로 이런 곳은 그냥 패스!

 

힘내시게!

 

11:12 월드컵경기장까지가 걸어서 약 3시간! 오후 2시쯤이면 지나가겠구만.

 

다시보자 한라산!

 

매화

 

12:13 중문까지 1.8Km? 노~ 노~ 18Km(약 5시간) ㅠ.ㅠ

 

 

12:46 와! 중앙로터리다...

 

12:51 516 도로를 운행하는 버스 및 터미널도 보이고.

 

중앙로터리에서 약간 부족할 것 같은 현금도 좀 더 찾았다.

 

꽃잔디

 

한라산

 

털머위

 

 

 

 

동백

 

13:54 풍림콘도... 밥먹자고 왕복 2시간 거리 갔다 오긴 너무 멀다~

 

둘이는 아마도 연애하는 듯.

 

 

홍가시나무

 

14:29 월드컵경기장을 지나고 있다.

 

14:32 앞으로 중문까지 9Km! 좀 만 더 힘내자...

 

 

유채가 도로 옆으로 그득하게 심어져 있다. 캐서 나물 해먹으면 정말 맛나는 데...

 

16:00 드디어 중문 근처에 온건가? 중문고등학교 정류장에서 잠시 쉬었다 가기로 하고....

 

16:10 중문으로 진입하는 삼거리에서 중문쪽으로 진입한다.

 

좌측은 중문, 우측은 1131번 지방도

 

16:28 중문로터리. 예전에 영실~돈네코 산행할 때 여기서 버스 탔는 데, 기억이 또 새롭네...

 

16:39 중문우체국을 지나다 보니 오른쪽 무릎뒤가 엄청 땡기고 아팠다.

 

16:52 장원민박 사장님께 전화해서 식사좀 하고 가겠노라 하며, 취사안되는 방(25000원)을 예약하고 여기 옛날손순대집에서 순대국밥 한그릇 시켰다.

 

반찬도 국밥도 맛있는데, 새우젓을 너무 국밥에 많이 넣어서 나중에 국물 먹을땐 좀 짠 듯 했다. 

 

17:15 이제 배 두둘기면서 민박집으로 간다~ 얏호! 3일만에 제대로 된 숙박시설을 이용할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17:29 큰길에서 간판이 보이면 우측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인다.

 

오우! 25000원 치고는 겉 상태는 상당히 좋은데?

 

헉! 이것은? 무선공유기.... 그렇다면 무선인터넷이 공짜로 지원된다는 말씀???

 

내부 시설도 아늑하니 너무 너무 좋다! 침대방인데도 불구하고 방도 후끈.

 

ㄱ자 모양 배란다도 인상적이고...

 

화장실도 굿!

 

방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제일먼저 충전을 해야하는 것들 모두 충전 걸어두고, 근처 슈퍼에서 사온 맥주는 냉장고로 직행, 빨래할 것들을 추려서 샤워후 세면대에 간단히 빨래를 해서 바닥에 널어 놓고, 온 몸에 근육통 로션 좀 발라주고... 티비를 시청하면서 시원한 맥주 한잔 들이키니 캬아~~~ 3일간의 피로가 한순간에 풀리는 듯 하다. 23시가 넘어서 잠을 청하려고 했으나 주변방에서 삐걱거리는 소음으로 인해 잠 못 이루다가 자정이 다 되어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다.

 

23:55 취침. 셋째날은 41.16Km를 걸었다.

 

셋째날 느낌은, 만일 중간에 텐트를 부치지 않고 몸이 힘든 상태로 계속 왔더라면 과연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장기여행을 하더라도 피치못할 사정이 아니라면 잠은 편하게 자야 되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몸도 힘든 데 잠까지 춥고 불편하게 자면 그 다음날까지 피로가 계속 누적 되어 지장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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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비용 : 총액 46630원

위미우체국 6500원 (택배비 6500)

위미킹마트 5500원 (껌, 사이다, 감귤쥬스)

칸할인마트 3630원 (맥주 1.6L, 과자)

옛날손순대 6000원 (순대국밥 6000)

장원민박 25000원 (숙박비 2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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