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발 폐렴. 보통 코로나라고 숨겨 말하는 그 중국에서 퍼트린 역병의 기세가 몇년째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순번이 되어 목요일 14시에 2차 백신 접종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음날은 금요일이지만 코로나 휴가
모더나 접종 후,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제주로 향합니다.
10/28)
18시 김포에서 제주로 향합니다. 공항 트래픽 핑계로 30분 연착하고 여차 저차 제주에 도착은 20시가 넘고,
466번 버스를 타고, 제주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숙소로 가기 위해 282번 버스를 타고 고성2리에서 하차합니다.
둘이 거기서 거기지만, 등산하는 기분을 느낄수 있는 헤브론힐리조트를 버리고, 랜턴에 의지해서 아르본유스호스텔로 터덜 터덜 걸어갑니다.
화장실 유리는 금이 가고(혹시 몰라 사진 찍어둠), 전등은 간헐적으로 깜빡 깜빡하고, 심지어 보던 티비는 갑자기 안나오고 돈 2천원만 더 주면 편하게 잘 수 있는 모텔이 천지인데, 단지 평수가 조금 넓은 거 빼곤 이런 곳은 앞으로 제주 여행에서 제외!
저녁은 집에서 혹시 몰라 챙겨온 야관문주와 가평잣막걸리를 필두로 다행히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 환승 전에 여유가 있어 길 건너편에서 제주막걸리 2병을 업어올 수 있어서 제주막걸리를 우선 섭취합니다.
2차 접종은 다음날 뒤진다는 데, 진통제도 안 먹었는 데 과연 나의 운명은...
10/29)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오늘 둘러 보게될 서귀포 남원읍으로 향합니다. 완전 정 반대라서 제주터미널을 경유할 지, 서귀포터미널을 경유할 지 고민하다가 그나마 10여분 더 빠른 서귀포터미널 경유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고성2리 버스 정류장에서 282번 버스를 타고 서귀포터미널에서 환승을 위해 내려서 281번 버스를 타기 전 약간 여유가 있어 빵집에서 샌드위치형 빵 2개를 구매하고 281번 버스 환승 후 한라산둘레길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첫번째 일정은 수악(물오름). 예전에 한라산둘레길 완주할 때 귀찮아서 안갔던 곳인데, 뷰가 괜찮다 그래서 가봅니다.
그럼 가 볼까요?
한라산둘레길 구간이 포함되므로 시그널도 보입니다.
산부추
한라산 둘레길 방향입니다.
꽃향유
층층잔대
미역취
수악 입구. 안내도가 있습니다.
살짝 오름이지만, 그럭 저럭 오를만 합니다.
수악 정상. 바다와 함께 서귀포 시내가 보입니다.
지귀도
제지기오름(좌), 숲섬(우)
문섬
범섬
시장기를 잠재우기 위해 한 잔!
안주는 은빛 바다라지만 실상은 빵.
오늘 하루 빠이팅을 위해 파워젤 하나 섭취
백신의 흔적. 1차와 2차가 지금 몸 안에서 대화 중이겠네요.
엉겅퀴
배초향
비수리
들깨풀
쥐꼬리망초
다음 일정은 주변을 검색하다가 찾은 절 2곳. 효명사와 선덕사. 그 중에 효명사를 찾아 가는 중입니다.
아리랑 고개동굴?
아리랑 고개동굴 - 들어가기도 쉽지 않아 보이지만, 잠겨 있어 들어갈 수 없습니다.
랜턴 비추어서 한장 담아 봅니다.
산철쭉
효명사 만나기 400미터 전
괭이밥
어차피 되돌아 올꺼니까 가방은 어디다 잘 던져 두고.
산물머위
여뀌
고사리삼
효명사 도착 했습니다. 사이즈 아담한 곳이네요. 지나오는 길에 어딘가에서 개가 짖던데, 아마 주변에 버섯 농장들이 있어 지키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절에는 개 없습니다.
극락으로 가는 문이라는 데.
크진 않지만, 폭포도 있네요.
여기도 물이 흐릅니다. 건천만 봐 오다가 비 오는 날도 아닌 데, 신기합니다.
이끼 바위들
연못같이 꾸며 놓았네요.
극락에서 나가는 길
특이하게 입구 위에 자리 잡은 산신각.
다음 목적지인 선덕사로 발길을 옮겨 봅니다.
주름조개풀
털머위
선덕사 만나기 400미터 전 - 멘트가 낮설지 않은데요?
선덕사 일주문
이리로 가시면 아니 됩니다. 공동묘지거든요?
털머위
아름다운 도량 선덕사
선덕사 법성도
선덕사 사천왕문
선덕사 소장 묘법연화경
선덕사대적광전
날이 더워서 잠시 숨 고르고 갑니다.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주문. 2000원. 시원하진 않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콩짜개덩굴 포자낭
다음 목적지는 어딜까요?
퇴적층이 드러난 계곡
고살리숲길입니다. 요즘 동네방네 숨은 안가본 길 찾는 중에 발견한 곳! 원점 회귀 코스는 아니지만, 버스로 되돌아 오기 수월하고 짧은 코스 입니다.
그럼 가볼까요?
총 2.1km라고 합니다.
우왕! 숲길 탐방객을 위한 지팡이도 제공하네요.
시그널도 등장!
이끼가 가득합니다.
솔방울이 굴러 다니는 길
마치 안덕 계곡에 온 느낌?
소담한 밭담과 쑥대낭이 어울어진 길
어윅도
다시 한번 시그널
속괴
속괴 - 건천이지만 사시사철 물이 고여 있고, 우천시에는 장관이라고 합니다. 폭포 느낌이 궁금하네요.
미역취
바위 위로 적송 한그루가 우뚝!!
둘이 붙었네
장냉이도?
장냉이도입니다. 건너가면 안됩니다. 길 방향도 아닐 뿐더러 어디선가 나타난 개가 개같이 짖습니다.
장냉이도의 풍경
은근이 물 고인 곳이 좀 있네요.
거의 다 온 느낌입니다.
1.65km 구간 부터 2.1km 구간까지는 일반 포장 도로입니다.
탐스런 감귤
고구마
참취
바위취 - 계절상 꽃은 졌겠죠.
괭이밥
바위취 잎사귀가 햇볕에 반짝 반짝
건천인 데, 좌측편에 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질풀
한라산이 보입니다.
개망초
애기도라지 - 예전에 추자도에서 봤는 데, 길거리 공원에 아무렇지 않게 무더기로 피어 있네요.
애기도라지
모녀의 부엌 - 평은 괜찮은 데, 예약제고, 먹고 싶은 음식은 2인 이상이고 제가 가볼 기회는 많지 않을 듯 해요.
약간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들어 왔습니다.
식당 여사장님이 원래 2인 이상이라고 하면서 챙겨 주십니다.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아 1인상을 받을 수 없을 거 같아요. 왤까요?
문에 이렇게 붙어 있는 데, 제가 못봤네요. 사장님에게 못봤다고 다음에 달고 오겠다고 하니 웃으시네요.
8천원짜리 정식입니다. 미안하기도 하지만, 먹고 싶기도 해서 막걸리도 한병 시킵니다. 8천원짜리 정식인데, 제육에 갈치 조림에...
갈치조림
제육볶음
반찬 하나 하나 다 맛나고,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점심때 손님 대박 많을 거 같아요.
이상 내 돈내코 먹은 후기였습니다. 음식 맛이 장원급제입니다.
그 다음 방문지는 오늘이 날이 날인 만큼 4일,9일 서귀포향토오일장에 왔습니다. 걸어 오긴 한시간 넘는 거리므로 시간이 맞아서 530 버스를 타고 왔습니다.
서귀포향토오일시장
서귀포향토오일시장 - 오는돈 가는말.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돈이 맛나다?
서귀포향토오일시장 내부 - 시에 있는 거라서 그런지 꽤 규모가 크네요.
아이고 이사람아 ㅜ 현금을 챙겨 와야지. 현금은 삼천원 밖에 없어서 한바꾸 휙 돌구 그냥 나옵니다.
다시 530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합니다. 오늘은 서귀포 시내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왜?
짐을 대충 던져 놓고, 근처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왔습니다.
선덕사에서 커피 사먹느라 오천원에서 이천원 지출해서 그나마 삼천원 남았는 데, 귤 1kg에 삼천원이라고 하셔서 그냥 삽니다. 전에 안덕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2kg에 귤이 얼마 였더라? ㅋㅋ
하나로마트도 빠뜨릴 수 없지요!
당연하지만 신기한 거 발견 했습니다. 여기서 서울 장수막걸리를 파는 데, 1800원에 파는 겁니다. 제주 막걸리 녹색 뚜껑은 1650원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제주막걸리 안마시고 서울 장수막걸리 마시는 분들 그럴 수도 있죠.
이것 저것 사다보니. 삼천원어치 귤도 보입니다.
먹거리 사온 것을 숙소에 잘 던져 두고, 본 게임을 진행하러 나왔습니다.
서귀포칠십리공원을 지나고 있습니다. 못보던 게 보입니다.
바람이 있어 완벽한 한라산 반영은 실패
반짝 반짝 왜가리
한라산
천지연폭포
천지연폭포, 한라산
협죽도
오늘 마지막 미션인 일몰을 보러 왔습니다.
문섬이 보입니다.
일몰 포인트를 맞추기 위해 새연교를 지나 새섬으로 고고
숲섬을 가뒤 담고
벌노랑이
바닷가 절벽 바위에 핀 해국
해국 뒤로 새연교
숲섬
일몰 포인트에 도착해서 슬슬 일몰을 기다립니다.
빛내림 선물
문섬 우측으로 햇님이 사라질 예정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설마?
약간의 구름이 보이긴 하지만, 오메가 일몰을 최초로 보게 되네요. 오메가 일출은 제주에서 두번 봤는 데, 오메가 일몰은 처음입니다. 그것도 제주라서 더 특별해 보입니다.
제 일생의 첫 오메가일몰을 선물하고 퇴장합니다.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
새연교에 불이 밝혀지고
한라산에게도 인사
새연교를 건너야 탈출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잘 던져 놓은 귤이 그새 바람나서 귤을 생산했나요? 그건 아니고 일몰 보러 가는 길에 늘 그자리에서 귤과 한라봉 파는 할머님에게 귤 오천원어치 샀습니다. 흰봉지는 오천원(노상), 검은봉지는 삼천원(서귀포매일올레시장). 시장에서는 저울에 달아서 계량해 주던데, 할머님은 대충 개수 세아려서 주던데, 암튼 그렇습니다 ㅋㅋ
맛은 오천원짜리가 더 좋았습니다. 비가림 귤이라고 하네요.
그렇게 또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텐트 안가져오니까 너무 좋네요. ㅋㅋ
10/30)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단점이 있지만, 일출도 봐야죠?
또다시 이번에는 일출 포인트로 도착! 숲섬 좌측으로 햇님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하늘이 붉게 물들고
서서히 뜨셔야 하는 데, 구름 층이 두꺼워서 살짝 불안 합니다.
일출은 시작 되었지만 보시다시피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 햇님 ㅜ. 일출은 완전 망함.
빛내림
그렇게 숙소에 들어와서 라면도 한젓갈 하고, 천천히 준비해서 9시 정도에 나옵니다. 두번째 숙소인 록산모텔은 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숙소 바닥도 푹신 푹신, 이불도 깨끗하고. 물도 콸콸.
오늘은 어제처럼 야물딱지게 계획 안잡은 통에 일단 안가본 곳 중에 서귀포 치유의 숲으로 발길을 향해 봅니다. 중앙로터리에서 625번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하루 몇 대 없으니 시간 잘 보고 가야합니다. 진짜 대중고통이 되지 않으려면요.
추억의 숲길?. 알고보니 서귀포 치유의 숲은 1000원 입장료에 그 보다도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해서, 옆집이고 무료이고 원점회귀라서 웬지 등심보다 안심이 되는 그런 곳이라 한번 가보기로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서귀포 치유의 숲도 한번 도전?
추억의 숲길 입구
시작은 편안한 길입니다.
흠... 그런데, 이거 길이 점점 경사가 증가하면서 첨엔 편한 트래킹인 줄 알았는 데, 등산 비슷하게 진행이 됩니다. 아마도 종점인 편백쉼터까지 계속 오르막인 듯 싶네요. ㅠㅠ. 등산화도 신고 왔는 데.
아기자기하게 집터도 보이고 변소도 보이고(진짜로 여기서? 그러심 안됩니다!!)
거대한 삼나무도 보입니다.
삼분의 일 정도 온 것 같습니다.
이 줄을 보니 며칠 전에 가봤던 마보기오름-영아리오름 가던 길 생각납니다.
사농바치터 - 옛날 한라산으로 사냥 다니던 사냥꾼이 쉬던 곳이랍니다.
드디어 삼거리 갈림길. 길게 돌아서 편백쉼터 갈래? 짧게 편백쉼터 갈래? 전 당연히 일단 짧은 길로.
단풍도 보이고
간간히 보이던 사람도 안보이고
거즘 다온 듯 합니다. 여기서 우측으로 100미터만 가면 편백쉼터고 거기서 다시 되돌아 와야 한다고 합니다.
편백나무
다른 분들과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편백나무 사이 사이에서 자리를 잡습니다. 이번 여행의 가장 오류는 돗자리를 안 챙겨 왔다는 거!. 그래서 가져온 침낭 대충 깔고 앉습니다. 침낭은 숙소들 이불 상태 메롱일 때 써먹기 위해 휴대합니다.
너무 여유를 부렸나? 스믈 스믈 불안한 기운이...
편백나무군락지
그냥 내려가도 되는 것을 굳이 한군데 더 들리러 갑니다. 수악과 마찬가지로 한라산둘레길 구간 지나다가 잠시 스치듯 본 시오름으로...
삼나무군락지를 지나구요.
요기서 조용히 내려가면 되는 데, 좀 더 한라산둘레길로 가서 시오름 다녀옵니다.
시오름 오름 길
시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 바닷 풍경은 안보이는 관계로다가 곧바로 하산.
탑꽃
그렇게 뒷꼴이 쎼 해서 서귀포 시내로 가는 625번 버스 막차인 15시 1분 시간을 맞추기 위해 발에 불나도록 하산합니다.
저 푸른 초원에 아름답습니다. 식목일을 많이 지나서 지금은 숲이 우거진 건가요?
추억의숲길 시그널
겨울딸기
겨울딸기 열매 - 꽃 필때 한 번 다시 와봐야 겠습니다.
두둥~
다행히 제가 시간을 착각해서 40분 정도 버스 시간 여유가 있게 도착했습니다.
발에 불나도록 내려온 건 억울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더 쉴 수 있으니까요.
625번을 타고 중앙로터리로 복귀해서 마지막날 숙소로 잡은 연동으로 가는 버스(282번)를 타기 위해 환승 전 하나로마트를 잠시 들려서 숙소에서 먹을 성인 음료와 먹거리를 구매합니다.
신기합니다.
282번 버스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가 내립니다.
다행히 버스 내릴때는 그쳤지만, 조금만 늦었다면 비를 맞았을 거 같습니다.
연동 소재 관광호텔 도착.
위생 상태는 별로지만 어차피 하루 묵는 것이고, 천천히 쌀국수 2개로 저녁을 해결하고, 남은 귤과 과자를 안주삼아 제주 위트에일 맥주 2캔과 제주막걸리 2병을 천천히 밀어 넣고 1박합니다.
10/31)
6시 3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시간 계산을 해보니 새벽 4시에 일어나야할 것 같아서, 기상 후 세수 간단히 하고, 전날 미리 싸둔 배낭을 가지고 4시 30분에 출발. 슬슬 걸어갈 거리는 안되지만, 공항에 5시 30분이 안되어 도착.
김포공항은 수속을 5시 10분경 시작하는 데, 제주공항은 5시 30분 부터 수속을 시작하네요.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는 데, 전날 어플로 좌석을 늦게 잡는 바람에 거의 뒷쪽으로 잡았는 데, 늘 그런지 비행기 출발할 떄 기름 냄새가 심하게 느껴지네요.
오늘은 맑음. 한라산도 보이고, 제주와 잠시 이별을 고합니다.
기장님의 착륙 솜씨가 일품이라 진동 거의 없어 좋았고,
버스로 편안하게 집으로 귀가합니다.
늘 자주 찾아가는 곳이지만, 제주는 정말 갈때마다 새롭고 기분이 편안하고, 너무 좋은 여행지입니다.
제주에서 살아볼까 고민도 한 적 있지만, 잠시 머무는 것과 계속 머물어야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부분이라 좀 더 고민해 봐야겠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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