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입춘이 코앞으로 다가와서 슬슬 봄꽃의 전령사인 매화의 개화 소식이 남쪽에서 들려옵니다.
역시 꽃이라면 제주를 빼놓을 수 없죠.
원래 명절 내내 제주에서 머물 생각도 있었지만, 항공권 가격이 맘에 안들어서 포기하려는 찰나! 왕복 10만원이 안되는 비용으로 항공권 예매를 마쳤습니다.
그렇게 1월의 마지막날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노트북을 꺼내어 충전하면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제주의 웬만한 숲길은 다 걸은지라, 봄소식이나 찾아 보기로 합니다.
공항에서 버스로 편히 이동 가능한 절물자연휴양림. 343번 또는 344번 버스를 타면 종점이 절물자연휴양림입니다.
근데 참 바보같이 8시 50분에 공항에서 타고 가면 되는 데, 그너므 막걸리 한병 구해보겠다고,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버스타고 가서 제주시외버스터미널 길 건너편에서 출발하는 절물자연휴양림행 343번 버스 도착 2분전에 바로 앞 편의점에서 막걸리 1병을 사려는 데, 1분 남은 상황에 앞 손님과 주인장이 친분이 있는 지 계산을 천~천히 하시고, 그렇게 조마 조마한 맘에 8시 40분에 정류장에 도착하여 무사히 343번 버스를 타고 공항을 지나, 다시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을 경유(??)해서 절물자연휴양림으로 갑니다. 그렇게 하루에 두번 제주공항,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을 반복해서 지나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다음엔 그냥 제주시외터미널 앞에서 공항 지나오는 버스 천천히 타기로....ㅡ,.ㅡ"
봄을 찾아 떠나는 제주 여행의 첫단추는 잘 끼워질 수 있을까요?
세복수초 - 양지바른 곳에 딱! 한송이 발견. 그것도 완벽한 개화상태는 아니라 다소 실망했지만, 이게 어디냐 하면서 담아 봅니다.
등 뒤로는 바닷가도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산책도 하고
중간에 아침에 어렵게 원맨쇼하면서 사온 막걸리도 한잔.
세복수초 - 한송이 또 발견!
교래 입구 정류장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281번 곧 도착 예정...
그렇게 서귀포로 무사히 도착을 하고,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둘러 봅니다.
배고프니까 일단 진정 시키러 들어 옵니다. 모듬해산물 2만원짜리 그리고 활어회덮밥 그리고 막걸리 한병 주문
회덮밥과 막걸리
회덮밥
모듬해산물 - 6종세트 (해삼, 전복, 문어, 멍게, 뿔소라, 딱새우)
주인장은 다 못먹을테니 회는 만원 어치만 시키라고 하시는 데...
그랬습니다.
몇 번 와봤는 데, 올 때마다 좋네요.
그렇게 밥 묵고 선물도 사고 이중섭거리에서 배낭을 풀고 선물 정리를 하고 나서 한 컷! 이후 어마 어마한 일이 벌어지는 데...
털머위
별꽃
까마중
메밀여뀌
멀구슬나무 - 꽃이 참 이쁜데 말이죠. 대롱 대롱 맺혀 있는 건 열매입니다.
수선화
마거리트(나무쑥갓)
동네 개님이 피곤해 합니다.
숲섬(섶섬)
좌측에 뾰족한 건 제지기오름. 가운데 숲섬
유채
광대나물
해국
주상절리가 보이네요.
토종민들레
큰방가지똥
어두운 터널을 지나 유채 하네요.
한라산도 바라 봅니다.
정방폭포
한라산 정상
동백
역쉬 서귀포로 경로를 틀기를 잘했네요.
어느집 마당에
매화
란타나
꽃댕강나무
살갈퀴
먼나무
봄까치꽃
사랑초
애기동백
감국
유채
매화를 찾아 당도한 걸매생태공원 - 동태 아님.
매화
매화
그리고 등장한 봄의 전령사 중의 한 분인
세복수초 - 복수초는 육지에 흔하지만, 세복수초는 제주에만 있습니다.
세복수초
무수히 많은 토종민들레들 사이에 낑겨 있는 세복수초는 대부분의 관심을 못받고 저처럼 좀 안다는 분들 눈에만 보입니다.
토종민들레
세복수초 - 개화한 것을 보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세복수초
매화 - 그럼 다시 매화에 집중해 볼까요?
세복수초
제비꽃
매화
매화
매화
너 혹시 무화과 아니니? 니가 거기서 왜 나오는겨?
세복수초
이제 슬슬 개화를 시작하고 있는 매화
이래도 안 올레?
빨간 동백나무
그리고
무지개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이런건 또 언제 설치한겨?
잔잔한 물결에 찬물을 더 끼얹는 분수대 ㅜ
한라산을 반영해 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누가 저걸 가져다 노은겨? - 저요!!
매화
서귀포칠십리공원에도 매화가 있습니다.
천지연폭포 & 한라산
동백나무
새섬전망대 - 과연 새섬은 어디 있을까요? 젤 좌측은 제지기오름, 중간에서 왼쪽은 숲섬, 우측에 납작한 아래것이 새섬, 그 위에 뽈록한 것은 문섬입니다. 여기 새섬전망대 맞습니까?
제지기오름
새섬(하)과 문섬(상)
새섬(좌) 새연교,문섬(가운데) & 워싱턴야자(우)
슬슬 일몰포인트에 자리잡고 노트북 펼쳐 놓고 여태 찍은 사진 편집 하면서 기다려 보렵니다.
범섬과 태양
응? 노트북이 근데 어디갔지? 자리를 잡고 보니 노트북이 안보이는 겁니다.
순간 멍~~ 분명 제주 와서는 꺼내질 않았던 거 같은 데 설마 이중섭거리에서 쇼핑한 거 정리하다가 두고 왔나?
가야하나? 그렇게 고민 고민 하다가 결국 일몰 10분 정도 남겨 두고 이중섭거리를 가보기로 합니다.
범섬과 일몰
범섬과 일몰
구름이 진하게 깔려 있어 오메가 일몰은 어려울 것 같아서 포기합니다. 온통 머릿속에는 잃어버린 노트북 생각 뿐.
바르게 살면 미래가 보인다. 가 바르게 살면 노트북이 보인다로 읽혀 집니다. ㅠ
그렇게 일몰 보다가 이중섭 거리에서 노트북을 발견 못하고, 신고를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문득 분실물 사이트를 찾아 보는 데...
https://www.lost112.go.kr/lost/lostList.do
제주로 검색하니 안나오고, 서울로 검색하니 노트북 하나가 보입니다. 그것도 김포공항. 색상도 비슷하고 날짜는 오후쯤 등록되었지만, 혹시 내것이 아닐까?
정신이 없어 하나로마트는 못 들리고, 숙소 근처 편의점을 털어 온 결과물입니다.
대망의 다음날.
제주공항에 이른 새벽에 도착하고, 전광판에 내 비행기가 지연으로 되어 있길래 뭐지? 하는 데, 얼마 지나지 않아 문자가 옵니다. 김포공항 재설 작업으로 인해 한시간 지연.
그렇게 기다린 후에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온통 하얀 눈세상.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맘에 공항 안내데스크에서 분실물센터 위치 안내를 받아 3층으로 그리고 구석에 위치한 이 곳. 이 곳을 내가 오게 될 줄이야.
메이커를 알려주니 하나 보관중이라고 하셔서 신분증 드리고, 보니...
내 노트북 ㅠ 찾았습니다. 얼핏 기억나는 게, 어제 새벽에 노트북으로 여행지 검색하고 난 후 의자에 두고 그냥 배낭만 챙겨서 왔던 기억이 납니다. 담엔 정말 더 조심해야 겠습니다.
찾아주신 분은 못 찾았지만, 고마운 맘에 분실물 보관해서 주신 직원에게 약국에서 3만원 짜리 음료를 선물해 드립니다.
그리고 맘에 평화를 다시 찾아서, 주변을 좀 더 둘러 봅니다.
김포공항을 그렇게 숱하게 들락거려도 4층에 전망대가 있다는 걸 몰랐습니다.
4층 전망대 - 울타리가 촘촘해서 사진 찍기는 별로지만,
4층 전망대 샷.
좀 비싼듯 하지만, 따뜻한 커피도 한잔
전망대 샷
비행기 시간 기다릴 분은 잠시 들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검색대 입장 전에 들릴 수 있는 곳이지만요.
폭설에 자전거는 타지 못해서, 질질 끌고 한산한 전철을 이용해서 집으로 귀가합니다.
'아웃도어 > 제주 여행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변산바람꽃, 새끼노루귀, 세복수초,매화,홍매화,만첩홍매화 (2022-03-08~10) (0) | 2022.03.12 |
---|---|
제주 올레 3코스, 4코스, 21코스, 고살리숲길, 걸매생태공원 매화 (2022-02-10~12) (0) | 2022.02.16 |
제주 애월 대중교통 당일 여행 (2021-12-08) (0) | 2021.12.11 |
코로나 휴가 제주 여행 2탄, 제주 오메가 일몰 (2021-10-28~31) (0) | 2021.10.31 |
제주 당일 여행 (2021-10-19) (0) | 2021.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