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퇴근하면서 단양으로 백패킹을 가기로 합니다.
청량리로 가야하는 길 대중고통 환승 제한시간 30분에 맞추기 위해 집에서 2분 거리 정류장에서 냅다 집으로 달려 펼쳐졌던 텐트 접어 넣고 침낭도 침낭칸에 넣고 미리 작성된 목록에 준해서 20분만에 배낭 패킹을 맞추고 무사히 버스를 갈아타고 역으로 향합니다.
아! 청량리로 가려고 했는 데 열차가 두시간이나 기다려야 출발하는 거라 동서울로 급 변경합니다. 동서울에서 단양 가는 버스는 한시간에 한대!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하지만 안 막히면 2시간이면 도착합니다.
12시에 동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13:58 단양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이제 크게 급할건 없으니 해지기 전에 잘 곳으로 도착을 목표로 천천히 갑니다.
고수대교
시장 구경을 할까? 하다가 아침부터 밥을 못먹어서 근처 중국집에서 뜨끈한 짬뽕 한그릇 먹고 가기로 합니다.
그렇게 들어간 중국집.. 문열고 들어가니 연세가 있으신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이 늦은 식사를 하고 계시네요. 근처 테이블에 앉으니 뭐 먹을거냐고 하셔서 짬뽕 먹는다고 하니, 할머니가 일어나셔서 주방으로 가십니다. 알고보니 할머니가 요리를 직접 하시네요.
뭔가 촉이 이상해서 준비되는 동안 근처 은행에 가서 현금을 인출해옵니다.
사진이 흔들렸는 데... ㅠ 할머니가 갑자기 밥을 주신다고 합니다. 거기다 직접 담근 김장김치에, 추가로 짬뽕 국물까지... 산에 올라가서 추운데 자려면 든든하게 먹어야 된다며... ㅠㅠ 감동이네요.
그렇게 감사한 맘에 싹~ 비워서 먹고, 현금으로 원래 짬뽕값인 5000원만 받으시구요. 웬지 첨부터 카드 내면 안될거 같은 느낌에 현금 찾아오길 잘했네요 ^^. 다음에 지나는 길에 또 들리겠다고 인시드리고 나옵니다.
14:36 2층입니다.
그 다음은 어디 갈지 아시죠?
하나로마트! 두둥~
막걸리가 뭐 있나 봤더니 신기한 막걸리가 있네요. 일단 무게 생각해서 대짜 한병 소짜 두병만 삽니다.
하나로마트 막걸리 쇼핑을 마치고 지나가는 동선에 단양양조장이 있네요? 방금 구매한 막걸리의 고향인 거 같은데 말이죠 ^^
나무를 보기좋게 깎았네요..
건너편은 조각공원. 담에 들려보기로 하구요.
조각공원에 정자도 보이네요?
대명리조트로 향합니다.
청소년수련관 안내판을 지나치구요.
대명리조트
이리로 온 이유는 뒷산으로 오르려하기 때문이죠. 요래 지도도 있네요.
15:11 등산로로 본격적으로 잘 곳으로 향합니다.
대성산 정상 방향으로 갑니다.
정자도 있네요. 살짝 고민했지만, 좀 더 가보기로 합니다.
아직은 아이젠이 필요 없네요.
여기 저기 쉼터와 운동시설이 보이구요.
뭔가 느낌이... 우측 깔끄막 계단으로 올라야될 거 같네요.
15:44 대성산 정상 도착!
충양정 방향으로 가고 있네요.
16:02 충양정
좀 더 진행합니다. 이러다 정자가 안보이는 건 아니겠죠?
소나무는 언제 봐도 듬직하고 멋집니다!
현재 적설량...
16:17 앗싸아~ 정자가 있네요? 다행입니다. ㅠ
상태는 좀 어수선하지만, 낙엽 좀 쓸어내고 한쪽에 자리를 잡습니다.
두둥~ 오늘의 쇼핑 목록
왼쪽을 3000원짜리 아로니아 막걸리, 우측은 사과 10개에 2500원
사과 무게는 이러하구요.
침낭도 잠시 널어서 원래 상태로 복원되게 두고요.
안에 들어와서 즐거운 시간을 가져봅니다. 아로니아 막걸리 색깔이 참 곱죠?
그렇게 적당히 먹고 마시고, 다음날이 되어 새벽에 쉬야를 하려고 문을 여는 데 눈이 안으로 쏟아져들어오는 겁니다.
헐~
알고보니 새벽에 눈이 와서 정자 안에까지 온통 눈밭!
쏟아져 들어온 눈을 수습하고 문을 닫은뒤 골고루 텐트를 밖으로 두둘겨서 눈을 어느정도 털어 줍니다.
07:48 기상! 꿀잠에서 일어날 시간! 바닥 공사는 그라운트시트 깔고 텐트 설치후 스노우라인 라이트업 에어매트로 잘 잤네요.
눈이 얼어서 뭍은 텐트는 요래 에어매트 펌프로 사용했던 방수색에다가 넣어서 배낭에 넣습니다.
현재 기온은 영하 4.9도. 추운 북쪽에서 보통 영하 5도에서 겨울을 보내니 그리 춥게 안느껴지네요.
08:23 안녕~ 둘째날 백패킹 산행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충격적인 것은, 제가 원래 가야되는 길을 잘못들어서 금수지맥쪽으로 빠진바람에 이 정자에 오게 된 것이라는 겁니다.
원래 길대로 갔으면 정자를 쉽게 발견할 수 없었을 거구요. 이건 무슨 정자 운인지 ㅋㅋㅋ
그렇게 원래 진행 방향을 찾아서 거슬러 이동합니다.
어제 보았던 충양정의 모습
어제보단 다소 적설량이 많아졌네요. 현재 약 5센치?
도담삼봉이 보이네요.
양 옆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있는 다소 후덜덜길...
정신 바짝 차리고 지납니다.
저 앞에는 앞으로 가야될 도담삼봉부터 시작되는 느림보 강물길이 보이구요. 지금 지나는 거친 등산로보다는 매우 착해 보이네요.
눈 덮인 마을
도담삼봉 - 오늘 하루 죙일 보면서 지납니다.
우측은 절벽
삼봉대교 - 삼봉대교임을 강조하듯 트러스가 3개로 이루어져 있네요. 고수대교는 1개
09:48 중요한 갈림길! 몆번을 왔다갔다 하다가 발견했는 데, 노란 리본이 달린 이곳 우측으로 진행해야합니다.
경사도 급하고 등산으로 거의 보이지 않아 요래 리본을 찾으면서 기존 산객들이 지나갔던 희미한 흔적을 찾아 갈지자 방향으로 어느정도 나무에 의지해서 내려가야 합니다.
목적지가 거의 다와가네요.
방금 내려온 터널위 길
도담삼봉이 보이네요.
조망할 수 있는 정자도 보이구요.
도담삼봉
정자가 멋지네요!
석문으로 오르는 방향에 있는 정자
계단을 내려와서 본격적인 느림보 강물길을 가기 위해 이동합니다.
산길 말고 이길로 가면 고수대교쪽으로 갈 수 있을거 같기도 하네요.
터널을 지납니다. 바람이 터널을 지나 불어 오네요.
방금 내려온 계단.
삼봉교를 지나고 있습니다.
왼쪽에 정자가 있고 방금 우측 방면에서 타고 내려온 겁니다.
다시보자 도담삼봉!
정도전 동상
요래 기념사진 찍으라고 액자형태로 만들어 두었네요.
이곳은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유년시절을 보냈던 곳이라고 하네요.
재밌는 이야기네요.
10:32 석문으로 오르는 길...
전망 정자를 지나구요.
아하!
석문
자연적으로 생겼다니 신기하네요.
본격적 등산로를 진행하기 위해 요래 리본 표시대로 따라갑니다.
천마표 시멘트 공장
느림보 강물길 - 배경은 남한강이구요.
아무도 없네요. 어제부터 산에 오른 이후 끝날때까지 한 명도 못만났습니다.
10:56 덕천교까지 2.7km 가면 되네요.
친절하네요.
오호! 리본도 있구요.
요런 표시도
요래 표시도
전망대에 올라
요래 지나온 길을 바라보며
어제 먹다 남은 막걸리를 한잔 합니다. 어제 먹다 남은 사과와 함께요. ㅋㅋㅋ 어젯밤 정성스레 물티슈로 닦아 놓아서 껍질째 먹습니다.
다음 전망대 - 요래 의자도 센스있게 보이구요.
리본의 필체가 독특하네요!
그렇군요! - 어쩐지 가끔 포탄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데, 발파 작업을 하는 소리였네요
헐~ 낙엽과 눈이 뭉쳐서 아이젠에 들러붙는 이른바 스노우볼 현상 떄문에 두번이나 엉덩방아 찧었네요 ㅠㅠ
하산 마지막 계단입니다.
고드름
멘트가 아까하고 바뀌었네요. 농작물 훼손 금지 ㅠㅠ
12:19 덕천교를 지납니다.
웬지 저 다리를 건널거 같네요.
원래 직진해서 삥 돌지만, 좌측 지름길로 가기로 합니다.
요래 지름길로 오르면
터널을 지나고 - 터널 안쪽에 배추를 말렸는 지 양옆으로 방치되어 있네요.
고수재길 방향으로 가는 데
요래 갓길로 조심스레 가야합니다. 차도 다니는 데, 보호할 시설도 없고 쫌 아쉽네요.
다리는 건넜고 좀 더 가야 합니다.
12:53 저 앞에... 좌측편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금굴 방향으로
여기서 금굴을 잠시 다녀와서 고수재로 넘어 갑니다. 배낭은 잠시 내려 놓구요.
금굴 - 들어가봤는 데 꽤 깊더라구요. 랜턴이 없어 무서버 깊게는 안 들어 갔네요. 웬지 곰하고 호랑이가 마늘과 쑥을 질겅 질겅 씹으면서 튀어 나올 거 같아서...
이제 파랑색 길과 초록색 길만 지나면 미션 컴플리뜨~
13:20 배낭은 잘 있네요!
길이 쉬운가요?
아니요! 정상 정자까지 깔끄막 길입니다.
멋진 소나무들....
13:43 정자에서 막걸리를 한잔 하고 가기로 합니다.
단양군애가 보이네요.
이제 내리막길? 으하하
출렁다리로 가봅니다.
설마 요게 출렁다리? ㅠㅠ 는 아니구요.
50미터 더 가래요.
오호! 즐거워 보이네요.
이른바 도토리숲출렁다리
흔들흔들 재밌었네요.
마치 두팔을 벌려 환영하는 듯한 출렁다리 모습...
다시보자 출렁다리
포토존은 뭐지?
14:17 아하! 포토존에서 요래 단양시내가 보이는 군요.
CCTV도 보이네요.
포토존은 막다른길이라 거슬러 올라서 주차장을 향합니다. 화장실은 작은거만 가능?
우측길로 내려 갑니다.
14:33 단양시내까지 2km 걸어 갑니다
차가 별로 없고, 암튼 갓길로 조심 조심
고수대교 등장!
고수대교를 지나고
14:54 단양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시간표를 보니 매시 3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어 15:30 버스 티켓을 끊고, 배낭을 버려고고
하나로마트에 들려
집에 도착하니 요래
막걸리와
가성비 좋은 사과 2봉지가 남았네요.
이틀간 걸은 거리입니다. 19.85km
원래는 근처에 다른 트래킹 코스도 병행하려 했지만, 우선순위가 높은 분을 만나기 위해 급히 집으로 왔네요.
조만간 다시 들려서 남은 구간과 보충해서 다녀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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