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를 보러 철원에 다녀 왔습니다.
두루미는 순우리말로 '두루 두루 우는 이' 라는 뜻이고, 실제 울음소리를 들어 보면 두루~ 두루~ 소리를 내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 소리로 머지않은 곳에 두루미가 있음을 알 수도 있죠.
학은 두루미를 한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두루미(순우리말) = 학(鶴,한자)
도보(산책)를 통해 관찰을 하려면 DMZ내 민통선(민간인 통제구역)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대중교통에 의해 접근 가능한 철원 지역에 가서 관찰할 수 있죠.
두루미 관찰시 최대한 거리를 두고(최소한 200미터 이상), 조용히 관찰해야합니다. 두루미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다음에 그 곳에서 만날 수 없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철원의 두루미를 보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합니다.
제 기준 구로에서 5시에 출발하는 동두천행 첫차를 중간에 승차, 동두천에서 연천까지 운행하는 열차를 환승한 뒤,
연천역 3번 출구 밖 길 건너편 정류장에서 39-2번(대략 20분 배차 간격) 버스로 환승하여 신탄리역까지 이동. 신탄리역에서 8시 3분경 13번 버스를 타고 백마고지역 또는 이평리(동송)까지 이동하면 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신탄리역까지 39-2번 버스는 수도권 환승이 적용되어 하나의 요금체계로 부과되지만, 이평리행 13번 버스는 철원군 버스이므로 교통카드 기준 1550원의 요금이 새로 부과됩니다.
부지런을 떨어서 연천역에 도착합니다. 동두천역에서 연천행 열차를 타고난 후 열차가 제시간대로 운행되지 않아 7시 35분에 연천역에 도착했고, 도착 5분 전에 이미 39-2번 버스를 지나갔습니다. 다행히 지금 39-2번 버스를 타면 계산상 8시 4분 신탄리역에서 출발하는 13번 버스를 놓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연천역에서 신탄리역까지 39-2번 버스는 약 22분 소요됩니다.
13번 버스를 타고 오늘은 도피안사에서 하차합니다.
잠시 도피안사에 들려 보기로 합니다.
이정표에 서리가 끼어 있네요. 단단히 챙겨 입고 왔는 데, 상당히 추운 영하 날씨입니다. 여긴 철원이니까요.
도피안사 일주문
삼층석탑(좌), 대적광전(우)
연못에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네요.
철원향교
처음 만난 것은
재두루미 가족 - 성조, 새끼, 성조
누렁이와 흰둥이. 잘못 보면 이마 주름까지 눈이 세개로 보이네요. ㅜ
쇠기러기 - 한마리가 착지 전 모습이네요.
드디어 보고싶은 단정학을 만납니다. 두루미중에 흰색을 단정학이라 하죠. 재두루미 보다 한달 정도 늦게 오는 것 같습니다.
두루미(단정학) - 성조, 새끼, 성조. 어미가 높은 곳에서 경계를 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쇠기러기
두루미(단정학)의 비상
재두루미 가족 - 성조, 새끼
재두루미 가족 - 성조, 새끼, 성조
쇠기러기의 비상
두루미(단정학) 가족 - 새끼, 성조, 새끼, 성조
200-800mm 렌즈가 있으니 멀찌감치에서도 보다 편히 담을 수 있네요. 크롭이 아닌 원본 리사이즈 입니다.
두루미를 발견하곤 주변 컨테이너 등 엄폐물 뒤에 숨어 최대 망원으로 조심 조심 담았습니다.
두루미(단정학) 가족 - 성조, 새끼, 새끼, 성조
때까치
거리가 좀 많이 떨어져 있네요.
두루미(단정학) 가족 - 성조, 새끼, 새끼, 성조
참새
노동당사
철원독립운동거리
소이산 둘레길(지뢰꽃길) 가는 길 - 둘레길 다음에 한번 걸어 보려구요.
딱새
박새
지뢰 위험 표시
두루미(단정학) 가족인 줄 알았는 데, 새끼들이 없는 것 보니 부부 아니면 아직 짝을 정하지 못한 무리인 것으로 보입니다.
재두루미의 비상
단정학(두루미) 성조 4마리
단정학(두루미) 성조 4마리 - 가족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재두루미
멀찌감치 민통선(민간인 통제구역)에 있는 두루미(단정학)도 담아 봅니다.
두루미(단정학) 가족
두루미(단정학)
다섯시간 가까이 걸으며 귀한 단정학도 몇 무리 만나고, 집으로 귀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