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의 세평 하늘길에 다녀왔습니다. 당일로도 가능하겠지만, 계획이 일박이일이라 여유롭게 이틀 일정을 꽉 채웠네요.
우선 세평 하늘길은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 이르는 총 3개의 코스를 통틀어 의미하며, 그 중에 2코스는 비동역 ~ 양원역 구간으로 체르마트길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분천역 ~ 비동역 ~ 양원역 ~ 승부역 구간 중에 분천역 ~ 비동역, 양원역 ~ 승부역 구간은 차량 통행이 가능하며, 체르마트길로 알려진 비동역 ~ 양원역 구간만이 도보로 통행 가능합니다. 세평 하늘길 = 체르마트길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또한, 세평 하늘길은 낙동정맥(청도 ~ 봉화의 10개 시.군을 통과) 트레일의 일부 구간이기도 합니다.
삼계절 동안 함께할 매트도 도착했네요.
우선 세평 하늘길의 트래킹 시작점인 분천역까지 이동해야하는 데,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하루 2회 운행하는 청량리 ~ 영주, 영주 환승 ~ 분천)과,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하루 6회 운행하는 동서울 ~ 춘양, 하루 2회 운행하는 춘양 ~ 분천 ~ 남회룡)이 있는 데, 춘양을 경유하는 두번째 방법을 이용하기로 합니다. 이렇게 하면 춘양에서 식사도 할 수 있고, 하나로마트에서 삭량 확보도 미리 가능합니다.
07시 40분 동서울에서 출발해서 춘양으로 향하는 버스에 승차합니다. 3시간 소요. 26300원입니다. 우등이기에 어플로 사전 예매나 뒷자석 예매로 10% 저렴하게 이용도 가능합니다.
한가지 작은 헤프닝이 있었는 데, 승차가 안되길래 기사에게 문의하니 7일꺼를 구입해야 하는 데 8일꺼로 구매해서 승차가 안되는 거였습니다. 재빨리 어플에서 예매한 거 취소(수수료 있음)하고, 발권기로 달려가서 맞는 시간으로 재발행해서 승차에는 성공합니다.
춘양에 다와갑니다.
10시 40분에 춘양에 도착했습니다. 중간에 제천 부산방면 임시휴게소에서 잠시 정차도 했습니다. 남회룡 가는 버스가 12시 40분이네요. 매표소에 문의하니 시내버스도 표를 끊어야 한다고 합니다. 1300원입니다. 미리 끊지 않고 2시간동안 식사도 하고, 주변도 잠시 둘러볼 생각입니다.
억지춘양이라는 말 아시나요? 그 유래가 몇가지 있는 데, 그 중 하나가, 춘양역을 건설할 때, 직선으로 해야하는 데, 이렇게 하면 춘양시내 외곽에 역이 설치되기 때문에 그 당시 춘양 출신 정치인의 입김으로 춘양 시내를 억지로 경유하게끔 철도 건설을 했다 해서 억지춘양이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죠.
억지춘양시장으로 온 건 하나로마트를 들리려고 왔는 데, 이전을 했다고 하네요? 저런...
또한 춘양에 도착하면서 작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쌍용각, 용궁반점, 펭귄반점 중에 한 군데를 골라서 식사를 해야 하는 겁니다.
그중 후보 1 - 쌍용각
하나로마트 위치가 불분명해서 일단 어느정도 규모 있는 마트를 눈도장 해 둡니다. 근데 여긴 다방이 참 많네요.
후보 2 - 용궁반점
후보 3 - 펭귄반점
용궁반점과 펭귄반점 중에 고민하다 펭귄반점 낙점! 여기가 조금 더 후기가 좋았습니다. 메뉴는 야끼우동 주문!!
내부 모습입니다.
야끼우동 등장. 해물도 푸짐하고, 양도 꽤 많아서 놀랐네요. 일하시는 분들 친절합니다.
두둥~
이제 슬슬 주변을 둘러볼 시간입니다.
마가목
봉화한수정 - 연못 한 가운데 멋드러진 이 건물... 참 좋네요. 근데 들어갈 수가 없네요 ㅠ
춘양역에 왔습니다. 여기서 열차를 타진 않지만 궁금 해서요.
어흥~ 호랑이 인형입니다.
억지춘양의 유래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춘양목이라는 게 유명하네요?
춘양목 샘플입니다. 정말 만져보니 딴 딴 하네요.
역에서 화장실을 들리고,
밖에 나와서 이따가 트래킹 할 곳을 지도에서 한번 봐 줍니다.
산철쭉이 도배된 정자 쉼터
불두화
봉화한수정 - 다른 각도의 모습입니다.
춘양초등학교 - 면 소재지의 초등학교 치고는 규모가 크고, 시설도 어마 어마합니다.
냇가(운곡천)에서 싱크로나이즈를 하고 있는 오리들... 물고기 잡느라고 고개를 물 속에 거꾸로 넣고 오리발을 파닥 파닥하는 게 꽤 귀엽드라구요.
개미자리
춘양성당 - 자세히 둘러보진 않았습니다.
만산고택 - 숙박도 가능한 시설입니다.
외씨버선길 시그널이 보이네요.
소현서당 - 서당이라는 표현이 정겹네요.
다시 둘러본 억지춘양시장. 멀 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 바로 마트로 직행합니다.
다양한 막걸리가 있어 고민하게 만드네요. 작은 거 네병만 구매합니다.
충격! 터미널로 가고 있는 데, 하나로마트 표시가 또 보이길래 봤더니 이래 구석에 크게 하나로마트가 있네요. 헐~ 이미 물건 샀으니 어쩔수 없죠 ㅠ
춘양공용버스정류장 - 이제 12시 40분에 남회룡으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합니다.
이 버스라고 하네요. 버스는 영주여객. 근데 여기 봉화 아닌가?
매표소에서 카드 안되고 현금으로 1300원에 이렇게 표를 줍니다. 그럼 꼭 쥐고 버스 타서 기사님 나타나면 앞에 돈통에 넣어 주시거나 기사님 드리면 됩니다.
춘양에서 분천까지 19km, 버스로 26분 소요됩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면, 기사님께 목적지 내려달라 부탁하지 말고 웬만하면 알아서 잘 내리시라구요. 방송도 안하지만, 현지인들 빼고 외지인은 나 하나뿐. 목적지는 네이버지도에서 미리 목적지 찍어두고 참고하거나 하시면 되니까요?? ㅋㅋ
13시 6분 분천(분천산타마을)에 하차합니다. 내리자 마자 지도 보고
출발 전에 잠시 둘러 봅니다. 방금 버스로 건너온 다리(분천교)입니다.
겨울에 오면 뭔가 더 반갑고 그러겠네요 ㅋㅋㅋ
강물이 평화롭게 흐르고 있습니다. 이 강이 낙동강 입니다. 이번 트래킹이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트래킹입니다.
분천역에 근접하니, 각종 산타관련 조형물들이 막 쏟아집니다. 당연히 지금은 평일이고 각종 매장들은 영업 안합니다. 그래서 대중교통 이용 시 춘양 시내를 경유해야 하는 이유가 더 확실해졌죠?
이건 뭐지?
알파카닷! 그것도 네마리, 그것도 한마리는 본인 의사와는 무관하게? 털도 반 강제로 이쁘게 다듬어져 있어요 ㅠㅠ ㅋㅋㅋ 왤 케 다들 귀엽고 난린지....
아직도 역이 안보입니다!
루돌프가 이렇게 거대했던가?
승부역까지 9.9km라고 하네요.
드디어
오늘 트래킹 시작점인 분천역 도착! 화장실 가서 양치도 좀 하고 슬슬 출발 해볼까요?
안 그래도 기댈 생각 없네!
13:20 분천역에서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보통 4시간 30분 정도 잡는 데, 전 여유있게 5시간 걸렸습니다.
흙길일 줄 알았는 데, 시작은 포장도로 네요. 그리고 잊을만 하면 차량이 지나가더라구요.
지금은 운행 안하니... 하지만, 철도따라 통행은 불법입니다.
낙동정맥트래킹 시그널
나도냉이
낙동강 건너편에 정자도 하나 보입니다.
라일락
멋지네요
비동1교를 지나고 있습니다.
걷는 사람은 저 밖에 없네요.
깝작도요 - 도요새의 일종인 데, 처음 만나네요.
삼색제비꽃
괭이밥
매발톱
문득 돌아본 뒷풍경
꽃잔디
금강송 오솔길
이런 곳을 그냥 지날 수 없으니 정자에서 춘양의 마트에서 털어온 먹거리를 꺼내고 막걸리에 황도 한캔 합니다.
큰산장대
하루 여객 열차 3대 운행하는 데, 화물 열차는 잊을만 하면 지나가네요. 석포제련소 가는 열차인 듯 합니다.
읽을 거리입니다.
철길 아래로 차도가 지나갑니다.
비가 많이 오면 지나가기 힘들 거 같은 다리도 보이네요.
봉화 지역 사투리인 듯 하네요.
열차는 정차하지 않는 비동역에서 승부역 가는 길은 낙동강 따라가는 길이 있고, 배바위고개로 넘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냥 직진하면 안될 거 같은 길이네요. 양원역 방향으로 갑니다.
비동 임시역 - 여기서부터 양원역까지 체르마트길입니다. 즉, 차량은 갈 수 없는 길이죠.
철길 옆 좁은 길따라 진행합니다.
가야할 방향
철쭉
약간의 오름길이 이어지고
각시붓꽃
용운 쉼터라고 쓰여 있네요. 주말에는 장사 하시겠죠?
고추나무
날씨가 참 좋네요.
물이 맑아 보입니다. 근데 정말 맑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진행 방향인 승부역 지나 좀 더 상류에 제련소가 하나 있는 데, 종종 중금속 오염 폐수 무단 방류를 했다고 하네요. 제련소 덕분에 먹고 사는 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옹호한다는 데, 생계냐 환경이냐 뭐가 우선인 지 모르겠습니다. 그럼 당신네들 낙동강 하류에 사는 주민들은 어쩌라고요?
암징대 라고 하네요.
철길 아래로 지나갑니다. 좌측 오름길은 분원마을을 지나고 배바위고개를 넘어서 승부역으로 가는 길입니다.
큰줄흰나비
미나리냉이
양원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1코스인 낙동비경길 5.6km를 진행하면 승부역에 도착합니다.
눈 비올때 피하라고 세워둔 거 같습니다.
대합실도 있네요.
연탄난로가 정겹습니다.
그럼 승부역으로 계속 진행할까요?
바위들이 개구리 닮았네요.
쇠물푸레나무
매화말발도리
벽화가 몇 몇 있어 눈요기 합니다.
길지는 않지만, 편한 흙길도 있습니다.
광대수염
선문입니다.
여기서 잠시 쉬어갑니다. 안주는 빼*로. 이제 남은 막걸리는 2병
강 건너 벼랑에 소나무가 위태롭지만, 조화로움이 멋집니다.
철길 옆으로 길을 내었고
잠시 오름도 있지만, 힘듦이 그리 길지는 않습니다.
연인봉이라 합니다. 누가 설홍이고 누가 남달인지 물어도 대답이 없습니다.
출렁다리를 살짝 지납니다.
앞에 강을 가로지르는 철길도 보이네요.
길 만드느라 고생하셨네요.
진짜 거북이 같네요. 신기합니다. 그럼 토끼는?
사상자
건너편에 웬 안내판이 있는 데, 갈 길은 안보이고 모죠? 정답은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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