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나에게 수요일~목요일 이틀의 시간이 주어졌나니,
당일로 피아골 단풍만 보고 올것이냐! 아니면 노고단 일출도 보려 무박으로 다녀올 것이냐!
삼고초려 끝에 날씨를 고려한 일출이 대박일 거 같아 무박으로 노고단 일출까지 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노고단 탐뱅 예약 및 수요일 22시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예매하는 디, 어찌 뒷꼴이 쌔~
28인승 우등 좌석인데 예매는 나 혼자? 에이 설마!!
여유있게 남부터미널 도착!
응??
헐~~~ 진짜루 남부터미널에서 구례까지 가는 28인승 우등 버스에 기사님과 나! 이렇게 단둘이 가게 되는 초유의 사태가!
괜히 죄 지은것도 없는 데 미안함에 가지고 있던 요구르트 2개를 기사님에게 건넵니다. (이러다 이 노선도 없어지는 거 아녀? ㅠ)
그렇게 기사님은 저와 담판을 지어 휴게소에 들리지 않고 빨리 갈 것을 극적으로 협상 타결! 그래봐야 10분 빨리 도착이지만, 빨리가면 기사님도 더 쉬고 나도 더 쉬고?
다음날 1시에 구례공용버스터미널 도착!. 야심차게 검색된 터미널 앞 동바리라는 식당에 가서 밥도 묵고 시간도 때울 생각인 데, 응??? 왜 불이 꺼졌지? 분명 후기에 2018년 8월에는 24시간 영업 했던걸로?
근처를 아무리 배회를 해도 식당은 안보이고 술집만 몇 몇 보이고 ㅠㅠ
참 다행인 건 미니스톱이라는 편의점이 떡하니 열려 있어
요기를 간단히(?) 합니다.
요기를 하면서 긴장모드...
분명 내가 남아있는 국순당 막걸리 3병을 싹 털어서 계산했는 데, 어쩐 아재가 들어와서 막걸리를 찾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두근, 두근, 두근) '아그야 글지 말고 한병 내 놔라잉~' 이런 시츄에이션으로 진행될까봐 숨죽이며 라면을 호로록 호로록 하는 데, 귀여븐 알바 소년은 쿨하게 비어진 국순당 막걸리를 만땅으로 채워 주는 것이었던 겁입니다... 이로써 나만의 상상의 나래는 종료.
그렇게 맛나게 삼각김밥에 컵라면 한젓갈 마치고, 미리 점찍어둔 정자에 잠입!
아! 뿔사... 테이블은 챙겨 왔는 디, 막걸리잔이 없다! 어쩔수 없이 상남자 컨셉으로 병나발 퍼레이드.
아! 쌀쌀하다... 노고단은 더 춥겠지? 으미
정자 근처에 있는 생뚱맞은 수도시설, 심지어 물이 나옴 ㅠㅠ 머 그렇다구요!
2시 30분이 넘어 웬지 터미널이 열렸을 거 같아 가보니 진짜 열림. 영역을 표시하고, 3시 넘어 도착할 성삼재행 버스를 두근거리는 맘으로 기다립니다.
헐~ 근데 버스가 거의 만석! 자리를 잡긴 했지만, 평일에 이게 뭔일이랴?
4시가 넘은 시간 성삼재 도착!. 일출이 6시 40분이니까 천천히 천천히
중간 중간 별도 담아 보고요
오른쪽에 저거 별똥별 맞죠?
5시가 넘은 시간 노고단에 오릅니다. 바람이 다소 불지만, 버틸만 합니다. 운무도 그럭 저럭 달님과 콜라보 중이고
별도 또 담고
한시간 전부터 노고단 정상에서 일출 대기
일출 임박 - 영상 4.9도
6시 40분이 넘어 드디어 약속이라도 한 듯이 햇님이 방긋!
전생에 덕을 쌓았는 지 어쨌는 지 기억은 안나지만, 멋진 일출 성공!
반대편으로 달님은 운무와 함께 장관을 연출 중이었습니다. 일타 이피.
달님
달님 퇴장 완료
멋진 노고단 일출과 운해 그리고 별들의 반짝임을 뒤로 하고 본격적인 피아골 단풍산행을 위해 피아골삼거리로 향합니다.
겨울이 머지 않았습니다.
피아골삼거리에서 피아골로 하산. 본인 기준이지만 이 코스로 하산은 처음 입니다 ^^
스슬 입질이
단풍이 이쁘네요!
피아골대피소
바위를 주먹으로 쳤더니 쩍 갈라졌어요 ㅠ
무서운 사아람~
꽃향유
지리고들빼기
막갈리도 한잔!
정수
아! 여기가 삼흥소군요?
시간은 10시 20분이 다가오는 데 다온줄 알았던 버스 종점은 300m 더가라구요? ㅠㅠ 뛰자!
간신히 잡았네요. 중산리도 그렇고 여기도 그렇고 버스 잡기 위한 질주가 버릇이네요 ㅜ 구례터미널까지 카드로 2750원입니다. 35~40분 소요된다 하네요.
11시경 구례터미널 도착!
구례 이마트?
새벽에 신세졌던 미니스톱
하나로마트 찜!
찾았다! 지리산 오여사
오늘의 특식 주문 - 반찬은 셀프입니다.
숭어 반토막이 통째로! 엄청 맛나네요!
막걸리도 한병! 한병은 3000원이지만 두병부턴 5000원. ㅋㅋㅋ 마니 마시지 말라는 배려죠?
싹 비우고
입가심으로 오늘의 특식을 먹었으니,
본격적으로 들깨칼국수!
막걸리 원산이 하동이네요?
맛나게 잘 묵고, 메뉴 두개 시켰는 데 깨끗히 비웠다고 1000원 깎아 주시고 ㅠㅠ
막걸리도 털고
13시 15분 버스(가격은 일반 고속인데 좌석은 우등)
타고 편하게 서울로 귀경합니다.
지리산! 오늘 끝내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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