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보다가 우연히 그 녀석을 보게 됩니다.
반계리 은행나무
800년이 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그 거대 웅장한 은행나무를 무작정 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다음날이 평일이고 쉬는 날!
근데 반계리 은행나무만 보기는 뭔가 살짝 아수워서 삼종 세트로 구성해 봅니다.
반계리 은행나무(강원도 원주) + 용문사 은행나무(경기도 양평) 그리고 마지막으로 빵집도 아닌 것이 명륜당 은행나무(서울 중구)
이 모든 구성을 당일 + 대중교통으로 진행하겠다니 놀라운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결전의 그날! 새벽이 밝아 오고
새벽 3시에 기상해서 전투적으로 식량 두봉지를 털어서 접시에 그득하게 부어 뜨건 물을 투척 후에 10분 뒤, 소스를 부어
살랑 살랑 비벼 보니 그럭 저럭 먹을만 하네요.
04시 20분 집을 나서고 버스에 일단 올라 탔는 데, 사소한 문제가 생깁니다.
동서울터미널에 06시 10분 문막을 경유하는 원주행 버스를 타야 하는 데,
시간이 간당간당 한겁니다.
빠듯하게 강변역에 06시 03분에 도착하기로 되어 있으나, 웬지 버스가 늦게 가는 거 같고 ㅠ
다행히 그 빠듯한 시간에 큰 거스름이 없이 동서울터미널에 도착 했는 데,
06시 08분! 아! 근데 원주행 타는 승차홈이 어디지? 무심코 번호가 제일 적은 곳으로 갔는 데 원주가 안보이고... 그렇게 막 뛰어서 늦지 않게 버스에 오릅니다.
계획적으로 좌석을 배치 했으나 일출은 저 멀리~~ ㅠㅠ
07시 30분 문막정류소 하차. 근데 버스 타는 데가 어디지? 터미널은?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이 걸려 문막 버스정류소에 도착하여
귀한 버스 시간표도 찍어 두고
가격표도 찍어 두고
분명 여기 맞나? 네이버지도에는 버스정류소 앞 정류장에서 1번 버스를 타라고 되어 있는 데, 표를 파는 곳에 물으니 길 건너 안경백화점 앞에서 타야 한다고... 근데 거기 서 계신 어르신이 여기서 1번 버스 안 서고 일단 51번 버스를 타고 문막시장에서 내려서 1번으로 환승 갈아 타면 된다고 하네요.
51번 버스타고 문막2리(문막시장) 하차
1번 시간표를 보니 다행히 금방 오게 되어 있네요.
그렇게 가족 같은 분위기의 1번 버스에 올라 여쭈니 안경백화점 앞에도 1번 버스 정차한다는 충격적인 말을 ㅠ
버스기사님께 반계리 간다고 하니 고향이라 하시면서 은행나무 보러 가냐고 하면서 실시간 은행나무 상황을 보여주시네요 ㅠㅠ 너무 친절하셔. 근데 충격인 건 지금 이파리가 다 떨어져서 앙상하다고 하면서 사진을 보여 주시는 데,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할 수도 있지만, 안가봤으니 궁금해서 가보기로 합니다.
반계리 왔으니 반계저수지도 근처니까 한 번 둘러 보라고 하시네요.
문막2리에서 8분만에 도착!
은행나무 만나러 가는 길.
두둥~
정말로 정말로 은행잎은 다 떨어지고 ㅠㅠ 누가 은행잎 다 털어 갔니! - 기사님 왈~ 잎이 떨어질 때는 순식간에 다 떨어진다네요. 며칠만 일찍 올 껄!!
왔으니 읽어 봅니다.
바닥에 떨어진 은행잎이 햇볕에 반딱 반딱 이쁘네요.
반계리 은행나무
붙어 있었으면 더 이뻤을 텐데...
아수움을 뒤로 하고 갈까 말까 살짝 고민되던 반계저수지로 터덜 터덜 걸어 갑니다.
오잉? 동네 멍뭉이가 뜻하지 않게 나를 따르라~입니다.
벚나무가 쭉~ 깔린 듯 하니 일단은 봄에 이쁘겠네요!
반계저수지 도착!
반영을 반영해 봅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로우컷 모드로 자세를 잡는 데, 뜻하지 않은 멍뭉이의 방해가 살짝 있었네요 ㅋㅋㅋ
그래 모델 해라!
간신히 한 컷! 남기고,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다시 원위치하러 걸어 갑니다. 일단 문막정류소 쪽으로 버스 타고 이동 후, 원주 시내로 가면서 용문으로 어케 이동할 지 고민해야할 듯 합니다.
멍뭉아 제발 차길 좀 조심해라! ㅠㅠ
내가 아니었으면 여기 안왔을 텐데, 그러다 교통사고 나면 내 맴이 을매나 아프겠니!
살얼음도 낀 날씨
반계 초등학교 도착! 멍뭉이는 큰 사고 없이 여기서 빠빠이 합니다.
다행히 그리 오래되지 않아 1번 버스를 타고,
내려야 되는 정거장에서 한 정거장 더 가서 문막읍행정복지센터 하차, 그리곤 원주시로 가는 버스가 있는 정류장으로 가서 59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합니다. 오다가 알아보니 웬지 원주에서 용문가는 교통편은 버스편은 없고 열차만 이용 가능한 거 같네요. 일단 열차편을 알아 봤는 데, 시간이 2시간 여유가 생겨 버려서, 시간 되믄 밥이나 먹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원주시외버스터미널 가서 매표소에서 물어보니 용문 가는 교통편은 열차밖에 없음을 다시 확인하고, 터미널 건너편에서 3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3번 버스를 환승해서 타고 원주역에 내립니다. 바로 보이는 중국집에서 먹으려고 했는 데, 현시간 오전 10시인데, 식사 안된다 하네요.
치악산 갈때 막걸리 사러 들렸던 마트는 왜 닫았을까?
단풍색이 이쁘네요!
단풍거리?
원주역을 바라보고
우측에 있는 해장국집으로 침투합니다.
선지해장국 주문, 동동주는 양이 많을 거 같아 막걸리 있는 지 물으니 동동주 반되(3000원)도 된다고 하여 주문합니다.
두둥~
선지해장국 - 동동주는 참고로 도수가 1~2도가 높다고 하네요. 그러니 보통 막걸리가 도스가 6도니까 동동주는 7~8도가 되겠네요. 치악산막걸리와 같은 지 물으니 치악산동동주라고 따로 파는 거라고 합니다.
별로 따뜻하지도 않은 전기온풍기가 있는 대기실에서 노트북이나 하는 데, 충전기를 꽂으려고 콘센트를 찾았는 데 모두 막음 조치를 했네요. ㅠㅠ
11시 20분 원주역 출발
11시 58분 용문역 도착
느긋하게 걸어서 용문터미널에 갔더니 이런! 용문사 가는 버스가 12시꺼는 떠나고, 13시꺼를 기다려야 하네요 ㅠㅠ
터미널을 옮겼는 지, 없어졌는 지, 여긴 (구)용문터미널로 바뀌고, 원래 버스 정차하던 건물 뒷편은 주차장으로 바뀌어 있네요.
13시 용문사 가는 7-4 버스를 타고 보니 이런!!! 용문역도 경유하네요 ㅠㅠ. 단, 장날에는 (구)용문터미널에서 타면 된다고 하네요,
버스타고 지난 용문버스터미널의 실체! - 역에서 좀 거리가 있지만, 터미널이 옮겨 졌네요. 다행인지 용문사 가는 버스가 여기서 대기했다가 (구)용문터미널, 용문역을 지나가나 봅니다.
13시 19분 - 20분이 채 안되어 용문사 도착, 돌아가는 버스 시간도 찍어 두고, 일단 14시 20분꺼 목표로 고고싱
여기도 화려한 단풍이!
입장료는 2500원! 근데 카드 결제도 되는 데, 카드 결제는 우측에 보이는 발권기를 통해서 알아서 발권을 해야 합니다. 현금은 좌측에 매표 구녕에 넣어서 표 받음 되구요.
이런게 있군요. 빛의 속도로 통과!
용문산 정상도 얼추 보이고
일주문 통과
13시 36분 - 용문사 은행나무도 앙상합니다. ㅠㅠ 타이밍이 참.... 볼 것도 없는 관계로 특별히 14분만에 버스 타기 프로젝트를 이어갑니다. 뛰는 거 싫은 데 ㅠㅠ
용문사 은행나무
13시 46분 - 버스 시간 4분 전에 도착합니다.
버스가 5분 늦게 도착해서
13시 55분에 출발!
14시 10분에 용문역에서 가장 가까운 용문축협에서 내려서 뛰기 시작합니다. ㅠㅠ 또 뛰어?
14시 15분 출발 1분 전에 간신히 열차에 타고
15시 58분 혜화역에 도착합니다. 설마 여기도 황량하진 않겠지???
걸어서 성균관대학교 도착!
은행나무가 있는 건물은 굳게 잠겨 있고 - 왜? 겉을 거닐면서 몇 컷 담아 봅니다.
단풍이 봐줄만 하네요!
은행나무 - 진짜는 안에 있을 텐데...
아하! 이런 이유가 있었군요...
이뿨~
이뿌당~~
요 은행나무가 주인공인 데...
캬~아~~
패랭이꽃 - 이 계절에?
버드나무도 단풍과 함께 합니다.
느티나무 아래서
느티나무
은행나무 아래서
느티나무 아래서
어 어처구니가 있네요?
성균관이었습니다!
은행 두개는 이미 털려서 아쉬웠지만, 마지막이 참 좋았네요.
내년 이맘때는 다시 도전!
그날 반계저수지는 안가는 걸루 ㅠㅠ 시간이 계속 뒤로 밀리고 꼬이고 ㅎㅎ
집에 도착하니 18시 정각. 14시간 동안의 미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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