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시.
잠을 자야하는 데 지금 전 오늘의 제주의 날씨를 검색하고 있습니다.
근데 하루종일 맑다고 하네요.
한라산 기온도 괜찮고, 그래서 가격이나 알아보자 했는 데, 평일 수요일이라 그런 지 생각보단 저렴해서,
당일로 제주 왕복 36400원(티웨이(김포06:20출발 12500원, 에어서울 제주19:45출발 23900원)에 구매를 합니다. 좌석 지정도 신속히 마치고,
씻고, 짐은 최소화해서 카메라 잘 챙기고,
새벽 5시 자장구에 올라타 김포공항으로 향합니다.
6시 20분 김포를 출발해서 7시 30분 제주에 도착. 늘 그러하듯 걸어서 터미널로 이동합니다. 걸으면서 주변에 꽃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갈퀴나물
하귤꽃 - 제주 오시면 여기 저기 집마다 마당에 심어둔 큼지막한 노란 귤같이 달린 거 보셨나요? 그게 하귤이라고 하는 데, 꽃은 처음 봅니다.
가자니아 - 지금 터미널로 가고 있습니다.
유리옵스
찔레 - 향이 좋습니다.
천수국
바늘꽃(백접초)
펜스데몬
금어초
원추천인국
붓꽃 - 사진을 잘못 찍었는 지 색이 이상하네요 ㅠ
금계국
접시꽃 - 당신?
한라산이 오랜만에 구름 모자 안쓰고 제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네요. 전 터미널에서 8시 30분 출불하는 240번 버스탈 예정입니다. 오늘 산행은 어리목 - 윗세오름 - 남벽분기점 - 윗세오름 - 영실이 1안이고, 2안은 남벽분기점은 패스하고 그냥 윗세오름에서 영실로 하산하는 겁니다.
30분 정도 걸어서 제주시 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2 종류의 버스가 같은 승강장을 이용하니 혹시 잘못타면 안됩니다. 빨간색 말고 파란색 240번 버스입니다.
09시 11분 - 41분 걸려서 어리목 입구에서 하차합니다. 산행 들머리까지 조금 걸어야하니 속도감 있게 워킹을 합니다.
어리목 들머리에 도착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시작이 좋네요.
개족도리풀의 잎입니다.
600미터 왔습니다. 붉은 길이 보이시죠? 꾸준하게 오르막입니다.
풀솜대 - 한라산에 들고 첫 인사는 풀솜대가 하네요.
민눈양지꽃 - 처음 만나는 꽃으로 꽃은 양지꽃인데 잎이 좀 특이해서 보니 민눈양지꽃이네요
개족도리풀의 꽃을 매크로 렌즈로 조금 확대해서 봅니다.
이래바도 현재 해발 고도가 1200미터입니다.
반디미나리 - 꽃도 엄청 작고 신기해서 보니 진짜 귀엽네요.
세바람꽃
노루귀 지고난 잎
큰앵초 - 앵초보다 키가 늘씬하고 고산에서 자생하는 식물이죠.
큰앵초
새잎양지꽃
한라산에는 털진달래가 울긋불긋 뽐내고 있네요.
설앵초 매크로 - 설앵초 만나러 왔는 데, 정말 귀한 꽃인 듯 한데, 뻥 좀 보태서 지금 한라산에 백만송이 피어 있습니다. 이 꽃 보고 못볼 줄 알고 열심히 찍었더니 계속 산행 내내 보이더라구요 ㅋㅋ
구름미나리아재비 - 다른 말로 바위미나리아재비 라고도 합니다.
흰그늘용담 - 이 녀석도 지금 한라산에 무지하게 피어 있네요.
설앵초
설앵초
설앵초
흰그늘용담
설앵초
흰그늘용담 매크로
흰그늘용담
대충 보면 큰앵초? 하겠지만, 설앵초 입니다.
흰그늘용담
자세히 보이진 않겠지만, 무지 무지 피었습니다.
만세동산 전망대입니다.
위 설명대로 오름이 전부 보이게 담아 봅니다 ㅋㅋ
정상(백록담)과 함께...
역시나 위 사진 설명에 준하게 담아 봅니다.
분단나무 - 처음 만나는 나무입니다.
걷다가 뒤를 보니 이런 풍경
계속 윗세오름으로 고고싱
털진달래가 조금씩 나타나네요.
호장근
백록담의 모습 - 드디어
12시 7분 - 윗세오름에 도착합니다.
정상석도 담고. 더이상 진행은 안하고 영실 방향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합니다.
죽 두그릇 뚝딱!
이제 3.7km 하산길입니다.
영실 방면 난이도입니다.
털진달래
설앵초와 흰그늘용담
그렇게 천천히 하산을 이어갑니다.
그런데 말이죠... 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지만, 불긋 불긋 털진달래들이 보입니다.
노루샘을 지나고
수량이 거의 수돗물급이네요. 가진 물이 많아서 더 보충은 안하구요. 영실 ~ 어리목 구간은 샘터가 많아서 좋아요.
지금부터 선작지왓의 털진달래 풍경을 몇 장 이어 보내 봅니다.
어마어마 하죠? 실제 보면 감동이예요 ㅠㅠ
노랑제비꽃
털진달래의 연속입니다.
백록담(화구벽)과도 어울리는 풍경
그렇게 멍하니 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계속 딛어야 합니다.
선작지왓 털진달래 군락 동영상입니다.
털진달래
영실 병풍바위 상부입니다. 또다른 매력이 펼쳐지네요.
애기괭이밥
애기괭이밥 매크로
개족도리풀
이른범꼬리 - 이 꽃도 처음 만나네요
섬바위장대 - 오늘 초면인 꽃을 많이 만나네요!
세바람꽃
서귀포 산행이니 산방산의 모습도 땡겨서 바라 봅니다.
잘 보이시나요? 흐리지만 우측에 가파도, 좌측편에 마라도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병풍바위 지려 밟으면서 하산을 이어 갑니다.
각시붓꽃
병풍바위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상 - 광각으로 들이대도 짤릴 정도로 웅장합니다.
그렇게 하산을 마치고, 버스를 타러 뽀나스로 2.5km 비탈길 도로를 따라 내려갑니다. 뛰어가면 곧 도착하는 버스를 탈 수 있지만, 급하지 않으니 천천히 걸어 갑니다. 걷다보니 버스를 타려는 의지의 한 분이 땀 뻘뻘 흘리면서 뛰어 가시네요 ㅠㅠ
750미터 남았습니다.
점박이천남성
두루미천남성
홍노도라지 - 잘 눈에 띄지도 않게 피어 있던 데 도대체 전 이런 꽃들을 어떻게 찾는 걸까요?
점박이천남성
점박이천남성 - 두 송이가 각각 다른 분위기로 같이 피어 있네요.
14시 59분 - 5시간 동안의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15시 36분 영실을 출발해서 50분 가량 지나 제주 버스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영실에서 버스 승차하실 때 반대방향(국제컨벤션센터)도 같이 정차하니 승차시 착오 없길 당부드립니다.
현옥기사시당 -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아 터미널 근처 맛집에 들려봅니다.
두루치기가 유명한 곳인데, 계절음식이 눈에 띄길래 무슨 물회 먹을까 주인에게 물으니 제주분들은 자리물회, 외지분들은 한치물회 드신다하여, 전 자리물회로 선택합니다.
자리물회 - 억센가시가 있으니 조심해서 꼭꼭 씹어 드시길 바랍니다.
한라산 특성상 막걸리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흡입합니다.
옆에 비치된 밥통에서 밥 한공기 더 수북히 리필해서 물회그릇에 말아서 깨끗하게 비웁니다.
먹었으니 공항으로 걸어 가야죠.
당아욱
정자도 지나고
장미의 호위를 받으며
사철채송화
그렇게 19시 45분 에어서울에 올라 서울로 복귀합니다.
본디 설앵초 만나러 가는 산행이었는 데,
뜻하지 않게 선작지왓의 털진달래 군락의 매력적인 모습도 보고,
처음 만난 야생화도 있어 이정도면 괜찮은 산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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