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연인산 일몰, 은하수 실패, 별, 운해, 일출 야생화 산행 (2024-10-03)
은하수를 보기 위해 최대한 멀지 않은 곳으로 가기 위해 나름 고민을 해보니 연인산 또는 명지산으로 낙점이 되어,
오랜만에 연인산으로 가 봅니다.
연인산을 가려면 경춘선을 이용해야 하는 데, 보통 상봉역에서 출발하는 전철을 이용하지만,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첫차를 이용하기 위해 7시 16분 청량리발 첫차를 타고 가평역으로 가기로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데, 예전에는 분명 4번 홈에서 경춘선 iTX도 운영하고 청량리발 경춘선 열차도 출발했는 데, 어쩐일인지 7시 16분이 지나도 소식이 없길래 역무실에 알아보니 4번 홈에서는 경춘선 iTX만 운행하고, 내가 타려고 했던 열차는 2번 홈에서 출발한다고 하네요.
언제 바뀐 지는 모르겠지만, 바뀌었거나 혼동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안내판을 꼼꼼하게 설치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그대로 경의중앙선을 타고 상봉역에서 하차하여 경춘선 열차로 갈아타서 가평역에 도착합니다.
날씨가 매우 맑음이네요. 오늘 달이 가장 작은편에 속하는 날이기에 달에 의한 간섭은 없겠죠? 하지만...
가평역
연인산을 가기 위해 하루 세번 가평역에서 출발하여 백둔리로 가는 10시 20분 버스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서두른 덕에 한시간 넘게 시간이 남았는 데, 식당에서 멀 먹을 지 아니면 9시에 오픈하는 근처 하나로마트에서 보급을 하고 버스를 기다릴 지 고민하다 후자를 선택합니다.
가평역 버스정류장 - 역사 나와 길 건너편에서 타야함. 공사를 하는 지 임시 정류장 표시로 되어 있고 시간표가 붙어 있네요.
코스모스
조
10시 20분에 가평역에서 15-1번 버스를 타고,37분 후 연인산 입구에서 하차.
뱀허물쌍살벌 - 처음 보는 벌인데 주변을 날지는 않고 집에 붙어서 뭔가 작당 모의를 하는 모습입니다.
부추
미국가막사리
쇠별꽃
까실쑥부쟁이
영아자
각시투구꽃
며느리밑씻개
고마리
선괴불주머니
마디풀
미국쑥부쟁이
임도를 따라 장수고개까지 가고 있습니다.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숲으로 살짝 들어 하나로마트 보급품을 몸속에 넣어 봅니다. 잣막걸리(1L)와 스위트콘, 예감 반쪽.
광대버섯류
선괴불주머니
미꾸리낚시
꽃향유
산박하
이고들빼기
털진득찰
멸가치 - 열매
산여뀌
이고들빼기
털진득찰
장수고개
장수고개 사거리에 도착. 연인산 정상까지 4.2Km라고 나오네요.
붉은젖버섯으로 추정 - 버섯류는 독버섯 구분이 쉽지 않으니 함부로 채취하거나 손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장수 철쭉터널
장수봉. 연인산 정상까지 1.6Km 남았습니다.
과남풀 - 용담과 유사한 꽃입니다.
쉬는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사임당 옥수수 막걸리(750ml)와 나머지 예감.
연인산의 야생화
약간 문제가 있는 데, 매우 맑던 하늘에 구름이 옹기 종기 모여 심지어 먹구름 기운도 살짝 보입니다. 분명 오늘 맑다고 해서 왔는 데. 우산도 준비 안했는 데. 과연 그의 운명은?
어찌 저찌 연인산 정상에 도착 했습니다. 예전에 없던 인위적인 데크 전망 시설로 삼면으로 도배되어 있네요.
풍경 몇 컷 담아 봅니다.
빛내림도 보이구요. 일단 이런 날씨에 일몰이 가능할 지? 그냥 버텨 보는 거죠. 내 운을 믿고.
이정표가 좀 지저분해 보입니다. 저걸 개그라고 치고 있나?
난데없이 다람쥐 한마리가 나타나서 정신없게, 스피드하게 돌아 다닙니다.
연인산 정상석
미역취
고려엉겅퀴 - 곤드레나물로 유명하죠.
억새
숲정이 쉼터 물푸레나무 - 100년 넘었다고 하네요.
숲정이 쉼터 안내판
물푸레나무를 올려다 봅니다.
산꼬리풀
양지꽃
마타리
가만히 지켜보니 구름이 걷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빛내림
저 금빛 반짝이는 것은 한강인지 서해바다인지
잠실쪽이 보이네요.
중간에 시커먼 곳은 비가 내리는 것 같네요.
빛내림
연인산 정상부의 모습이 그림자로 보입니다.
일몰이 멋지네요!
하늘이 붉게 변하고
그립던 햇님이 나타납니다.
몇분 안에 사라지겠죠.
연인산 일몰
연인산 일몰
연인산 일몰
이쁜 일몰을 보고 버티기에 들어 갑니다.
은하수 방향으로 조준해서 담았는 데, 희미하게 보일 듯 말 듯. 은하수 촬용 조건인 1.맑은날, 2.달이 가장 작은날, 3.어두운 곳을 찾아 왔는 데, 하필이면 은하수 보이는 방향으로 서울시가 자리 잡고 있어, 빛 간섭으로 인해 은하수 촬영은 부적절한 위치에서 이러고 있네요. ㅠㅜ
별님을 담고
일출을 기다립니다.
살짝 운해가 보이고
해가 떠오릅니다.
연인산 일출
연인산 일출
연인산 일출
운해를 잠시 감상합니다.
연인산 운해
명지산
화악산
연인산 운해
백둔봉
수덕산
연인산 운해
연인산 운해
잠실 방면.
북한산 도봉산 방면
숲정이 쉼터
마지막으로 운해를 담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짚신나물
송이풀
꽃며느리밥풀
투구꽃
천남성 - 열매
참나물 - 열매
배초향
어수리나물
아재비고개. 백둔리 버스 종점으로 하산합니다.
하산길이 길도 불분명한 곳들이 있고, 너덜에 너무 안좋네요. 몇년전까지 이러진 않았는 데, 중간 중간 쓰러진 나무가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고, 명색이 도립공원인데 관리가 전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작은 폭포
물봉선
차량 차단용 문. 왼쪽편으로 사람은 드나들 수 있습니다.
루드베키아
400미터 남았네요.
백둔리종점 - 어제 탔던 가평역발 10시 20분 15-1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여긴 11시 정각 도착 예정이네요.
중간에 길이 엄청 막혀서 어제 39분 걸리던 길을 1시간 16분이나 걸려 가평역에 겨우 도착했네요. 타려 했던 열차 두개 보내고...
도로 포장 공사를 하려면, 신호수가 길 양편에 서서 무전기 들고 통제를 똑바로 할 것이지 한쪽은 십여킬로 밀려 있고, 한쪽은 도로가 뻥뻥 뚤려 있고... 멍청한 몇 놈들 때문에 즐거운 휴일에 많은 분들에게 이게 뭔 민폐 짓거리인가?
은하수 보러 갔다가 은하수는 제대로 못보고, 대신 일몰, 별, 운해, 일출은 잘 보았으니 그리 서운하지는 않지만,
등산로 관리 상태나 주변 인프라들 꼬라지를 보아 하니 내가 이곳을 다시 오지을 않을 지 싶네요.